도멘 모레이 꼬피네(Domaine Morey Coffinet)의 부르고뉴 꼬뜨 도르-샤르도네(Bourgogne Cote d'Or-Chardonnay) 2017은 부르고뉴의 꼬뜨 도르(Cote d'Or), 정확히는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샤사뉴-몽라셰(Chassagne-Montrachet) 마을 주변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A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레이블에 꼬뜨 도르(Cote d'Or)가 붙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샤사뉴-몽라셰에 있는 도멘 모레이-꼬피네는 고(故) 마크 모레이(Marc Morey)의 아들인 미셸 모레이(Michel Morey)와 피요(Pillot) 가문 출신인 부인 파비안느(Fabienne)가 부르고뉴에서 오랜 역사를 이어온 두 가문으로부터 결혼 지참금으로 받은 포도밭을 바탕으로 1970년대 후반에 세웠습니다.
남동향의 언덕에 있는 안정된 1등급 포도밭을 가진 도멘 모레이 꼬피네의 화이트 와인은 강력한 미네랄과 향긋한 향을 풍기는 샤사뉴 와인의 정수(精髓)를 보여줍니다. 불에 그을린 듯하면서 근육 잡힌 샤사뉴 떼루아의 향을 드러내는 레드 와인은 비단 같은 구조와 균형을 가졌죠.
1990년대 후반에 두 부부의 아들인 티보(Thibault)가 가족의 와인 사업에 참여하면서 도멘의 와인은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두 부자는 오래된 셀러에서 매주 와인을 함께 시음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경험을 나눕니다. 티보는 풍부하고 강력한 표현력을 가진 놀랍도록 쾌락주의적인 와인으로 도멘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계속 끌어올리려 합니다. 도멘 모레이-꼬피네는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서 완만하지만 계속된 변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부르고뉴의 다른 많은 와인 생산자처럼 모레이-꼬피네도 자기 밭에서 기른 포도로 만든 와인은 레이블에 "DOMAINE" 표시를, 다른 농부가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나 다른 생산자가 만든 와인을 사들여서 유통할 때에는 "MAISON" 표시를 붙입니다. 레이블에 "DOMAINE" 표시가 있는 부르고뉴 꼬뜨 도르-샤르도네 2017은 직접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것이죠.
도멘이 포도밭에 샤르도네 포도나무를 심은 시기는 1988년과 2001년, 2012년 세 차례였습니다. 포도 재배는 비오디나미(Biodynamie), 즉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을 사용합니다.
샤사뉴-몽라셰에서 각각 상트네(Santenay)와 픨리니-몽라셰(Puligny-Montrachet) 쪽으로 있는 두 개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를 사용했습니다. 하나는 점토 토양으로 구획이 매우 깊고 작으며, 다른 하나는 토양에 석회암이 20%가량 섞인 구획입니다.
발효 후 오크통에서 10개월간 숙성했고, 새 오크통은 와인 상태에 따라 20~25%가량 사용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제법 진한 레몬, 혹은 중간 농도의 금색입니다. 미네랄과 돌 냄새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흰꽃과 속살이 하얀 나무, 싱그러운 허브 향이 이어집니다.
부드럽고 깨끗하며 탄탄하네요. 찰진 구조는 느낌이 제법 큽니다.
드라이하며 속살이 흰 과일의 신맛이 나옵니다. 다만 충분히 강하진 않아서 아쉽군요. 흰꽃과 허브, 나무 풍미가 많고 흰 복숭아와 서양배의 풍미도 나옵니다. 알코올은 와인에 충실한 기운을 줍니다. 마신 후엔 흰 과일과 흰 꽃의 풍미가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흰 과일의 신맛과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나 산도가 조금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치킨 샐러드, 화이트소스를 뿌린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훈제 연어와 훈제 치킨, 진한 소스를 사용한 조개 요리, 맵지 않은 닭고기 요리, 포크 스테이크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8월 2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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