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셀바흐 오스터(Selbach Oster)
독일 와인의 중심지인 모젤(Mosel)의 중부 지역인 젤티겐(Zeltigen)에 있는 셀바흐 오스터는 1661년부터 와인을 생산해 온 유서 깊은 가족경영 와이너리입니다. 총면적 21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은 이른바 골든 마일(golden mile)로 불리는 젤티겐부터 베른카스텔 지역까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셀바흐 오스터의 포도밭은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포도나무를 키우기에 좋지만, 포도밭의 60%가 중부 모젤 지역의 특징인 가파른 경사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와인 평론가들은 극단과 모순의 땅이라고 평가하죠. 정남향인 포도밭의 토양은 미네랄이 풍부한 슬레이트 토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떼루아의 4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토양과 기후, 지형, 인적 요소가 모두 완벽에 가까운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매년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2020년에는 로버트 M. 파커와 젠시스 로빈슨이 베렌아우슬레제(Beerenauslese)와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Trockenbeerenauslese), 아이스바인(Eiswein)에 100점을 주기도 했죠. 또한 와인 앤 스피릿(Wine & Spirits)은 모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와이너리로써 셀바흐 오스터를 2020년 세계 Top 100 와이너리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셀바흐 오스터의 매년 생산량은 약 13,000 상자입니다. 전체 생산량의 98%는 리슬링(Riesling) 와인이며, 2%는 피노 블랑(Pinot Blanc) 와인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셀바흐 오스터 리슬링 브뤼(Selbach Oster Riesling Brut) 2016은 슬레이트 토양에서 키운 리슬링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하고 숙성한 후 병에 담아 18개월간 2차 발효하면서 숙성했습니다. 와인에 사용한 리슬링 포도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조금 진한 금색입니다. 0.2~0.4㎜ 크기의 거품이 천천히, 꾸준하게 올라옵니다.
은근한 페트롤 향과 함께 노란 과일과 구수한 토스트 향이 올라옵니다. 모과와 잘 익은 사과, 또는 패션 후르츠 같은 과일 향에 재스민과 날 견과류 향도 섞여 나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조금 진한 구조는 탄탄합니다.
드라이하며 노란 과일의 산미가 풍부합니다. 채소의 쌉싸름한 맛도 있네요. 풍성한 거품은 풍부한 볼륨을 느끼게 해 줍니다. 가볍지 않고 장중하며 망고와 모과 같은 과일과 이스트의 녹진한 풍미가 함께 나옵니다. 살구씨 같은 날 견과류 풍미와 미네랄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알코올은 도수보다 강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마신 후엔 날 견과류와 노란 과일, 페트롤 느낌이 남습니다.
묵직한 바디와 드라이한 맛, 노란 과일의 진한 산미, 12.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이스트 풍미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네요. 시간이 갈수록 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더욱 균형 잡힌 맛이 됩니다.
무게감 때문에 날 생선보다 익힌 해물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종류가 좋습니다. 버터 소스를 사용한 생선구이와 시트러스 소스를 사용한 가금류 요리, 보쌈과 돼지고기 수육과 잘 맞습니다. 샐러드도 닭고기 샐러드처럼 육류가 들어간 것이 어울립니다. 설명절 전, 갈비, 잡채 같은 한식도 좋습니다. 마땅한 안주가 없을 땐 크래미 같은 어묵도 충분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3년 2월 19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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