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기다리는 보람이 있는 맛! - Esporão Colheita 2017

까브드맹 2023. 1. 28. 06:51

에스포라옹 꼴레이타 2007

에스포라옹(Esporão)의 꼴레이타(Colheita) 2007은 포르투갈 남부 알렌떼주에서 100% 유기농으로 기른 또우리가 프란카(Touriga Franca)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아라고네즈(Aragonez) 세 품종을 혼합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Colheita”는 수확을 뜻하는 포르투갈어입니다.

1. 에르다데 두 에스포라옹(Herdade do Esporão)

리스본(Lisbon) 남동쪽 170㎞ 지점에 있는 에르다데 두 에스포라옹은 포르투갈 남부 알렌떼주((Alentejo)에 있는 몬타도(Montado) 코르크참나무 숲의 일부 같은 와이너리입니다. 691.9 헥타르의 거대한 포도밭에 약 40종의 포도가 자라며, 큰 일교차와 척박하고 다양한 토양, 독특한 생물학적 다양성이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들 수게 해줍니다.

1973년 호세 로케트(José Roquette)와 호아킴 반데이라(Joaquim Bandeira)가 포도밭과 부속 건물을 구매하면서 에르다데 두 에스포라옹의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되었고, 첫 빈티지가 1985년에 나왔습니다. 첫 수출은 1989년부터 시작되었고 오늘날 전 세계 50개국으로 에스포라옹 와인을 수출합니다.

오늘날 에스포라옹에서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로제 와인, 빈티지 스파클링 와인인 에스포라옹 에스푸만테(Esporão Espumante),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디저트 와인인 에스포라옹 레이트 하베스트(Esporão Late Harvest) 등등 10여 종이 넘는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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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꼴레이타 2017에 들어가는 또우리가 프란카는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Port Wine)에 사용하는 주요 포도 중 하나입니다. 포트 와인에 들어가는 가장 고급 품종인 또우리가 나시오날 보다 가볍지만 향은 더 풍부하죠. 그래서 또우리카 나시오날을 까베르네 소비뇽과 비교한다면 또우리가 프란카는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비교됩니다. 그러나 까베르네 소비뇽이 까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의 자식인 것과 달리 또우리카 프란카는 또우리가 나시오날과 포르투갈 토착 품종인 무리스코 띤토(Mourisco tinto)의 교배종입니다. 또우리가 프란세스카(Touriga Francesa)라고도 부릅니다.

아라고네즈는 포르투갈에서 뗌프라니요(Tempranillo)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아라고네즈와 까베르네 소비뇽은 꼴레이타 2017에 산도와 힘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포도를 발로 밟아 으깬 다음 튤립 형태의 콘크리트 탱크에 넣고 22~25℃의 온도에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젖산 발효 후에 같은 콘크리트 탱크에서 6개월간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색입니다.

에스포라옹 꼴레이타 2007의 색상

처음엔 단단한 나무 향과 약한 흑연 향 정도만 나오지만, 점차 블랙체리와 검은 산딸기 같은 검은 과일과 가벼운 견과류 향이 올라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프룬(prune)과 오크, 볶은 견과류 향도 풍깁니다.

굳세고 강인합니다. 딱딱한 탄닌이 입에 까끌까끌한 느낌을 남기네요. 조밀한 구조가 매우 단단해서 마시기 전에 공기와 접촉하는(airing) 시간이 충분해야 합니다.

매우 드라이하고 그을린 나무와 흑연 느낌이 먼저 나옵니다. 처음엔 탄닌과 얽힌 산미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에 탄닌이 부드러워지고 산도가 올라오면 검은 과일 풍미가 드러나면서 점점 맛있어집니다. 검은 과일과 숯, 볶은 견과류, 과일 초콜릿의 풍미와 함께 미네랄의 짠맛도 나옵니다. 마신 후엔 흑연과 숯, 블랙체리 느낌이 길게 이어집니다.

 

 

초반엔 단단하지만 시간과 함께 풀리는 탄닌이 검은 과일의 풍부한 산미와 어울리며, 14%의 알코올은 강한 탄닌과 풍부한 산미에 어울리는 힘을 보태줍니다.

와인 생산자가 추천하는 음식은 양고기 크로켓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잘 어울리며, 라자냐와 미트 소스 파스타와 마셔도 좋습니다. 치즈는 오래 숙성한 경성 치즈가 좋습니다. 토마토와 가지, 피망 구이도 훌륭한 안주가 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월 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