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우아하고 신비로운 숲의 마녀 같은 와인 - Paolo e Noemia d'Amico Falesia Chardonnay 2019

까브드맹 2022. 12. 31. 16:31

파올로 에 노에미아 팔레시아 샤르도네 2019

파올로 에 노에미아 팔레시아 샤르도네 2019는 파올로 에 노에미아 다미코 와이너리가 이탈리아 중부의 라찌오(Lazio) 주에서 수확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단일 품종 와인입니다.

1. 파올로 에 노에미아 다미코(Paolo e Noemia d'Amico)

파올로 에 노에미아 다미코는 세계적인 선박회사인 다미코 인터내셔널(d’Amico International)을 소유한 가문의 3대손인 파올로가 아내와 함께 1985년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풍부한 재력을 바탕으로 와인 양조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에 매년 와인 품질이 향상하는 와인 생산자이죠. 저렴한 가격의 와인은 없지만, 생산하는 와인들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습니다.

파올로 에 노에미아 다미코는 이탈리아 중부의 라찌오와 움브리아(Umbria)에 25 헥타르의 포도밭이 있고, 그레케토(Grechetto)와 프로까니코(Procanico) 같은 이탈리아 품종과 샤르도네, 메를로(Merlot), 피노 네로(Pinot nero = Pinot Noir),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같은 국제 품종으로 레드 와인 4종과 화이트 와인 6종을 생산합니다.

반응형

 

2. 이탈리아의 샤르도네 와인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와인을 제일 좋아하지만, 이탈리아 와인의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위로는 알프스 산맥부터 아래로는 지중해 한복판까지 길게 뻗은 이탈리아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와인이 나옵니다. 그중에는 바롤로(Barolo)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아마로네(Amarone) 같은 전통적인 고급 와인뿐만 아니라 슈퍼 투스칸(Super Tuscan)처럼 뛰어나지만 별종인 와인도 있습니다. 프랑스 포도 품종으로 만드는 단일 품종 와인도 그중 하나이며, 특히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들은 프랑스의 샤르도네 와인과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탈리아에는 샤르도네로 와인을 만들고 지역 명칭을 붙일 수 있는 DOC와 DOCG가 101개나 됩니다. 위로는 피에몬테(Piemonte)와 쥐드티롤(Südtirol) DOC부터 아래로는 시칠리아(Sicilia) DOC까지 이탈리아 전역에서 샤르도네로 특색 있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합니다. 물론 중부 지역에서도 뛰어난 샤르도네 와인을 만듭니다.

 

 

3. 파올로 에 노에미아 팔레시아 샤르도네 2019의 양조

파올로 에 노에미아 팔레시아 샤르도네 2019는 움브리아(Umbria)와 토스카나(Toscana)와 가까운 라찌오의 포도밭에서 기른 샤르도네를 프랑스산 오크통에 넣고 발효했습니다. 발효 후에는 프랑스산 새 오크통과 중고 오크통에서 10개월간 숙성한 후 병에 담아 다시 12개월 동안 숙성하면서 안정시켰습니다.

비록 DOC보다 한 단계 낮은 IGT 등급이지만, DOC 와인 이상의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4. 와인 시음기와 어울리는 음식

파올로 에 노에미아 팔레시아 샤르도네 2019의 색상

중간 농도의 금색입니다. 향긋한 나무와 견과류, 부드러운 열대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복숭아와 콘 버터의 달콤한 향을 풍기고 노란 국화, 또는 캐모마일 향이 강합니다. 나중엔 볶거나 구운 곡물과 견과류 향도 퍼집니다.

부드럽고 매끄러우며 충실합니다. 잘 짜인 구조는 나무랄 데 없군요.

드라이하며 부드럽고 깔끔한 산미가 매력적입니다. 여기에 짠맛이 조화를 이루네요. 나무 열매와 나무, 버터, 녹색 올리브 맛이 나오고, 알코올 기운은 알맞습니다. 우아하고 신비로운 숲의 마녀 같은 와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짠맛이 사라지고 핵과류의 산미와 맛이 나옵니다. 강하진 않지만, 마신 후에 은은하고 길게 이어지는 나무와 나무 열매, 산미가 훌륭합니다.

깨끗하고 우아한 산미와 은은하지만 존재감 있는 13%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과일보다 꽃과 나무, 나무 열매가 중심이 되는 풍미가 훌륭하군요. 무더운 여름밤에 짜릿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이지만, 추운 겨울밤에 와인 애호가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2019 빈티지는 아직 단단해서 잘 열리지 않습니다. 마실 땐 오전에 1시간가량 열어놓은 후 코르크를 닫고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저녁 모임이나 식탁에 올려서 천천히 마시길 권합니다. 알맞은 시음 온도는 10℃입니다.

어울리는 음식은 찌거나 프라이팬에 구운 후 크림소스를 올린 흰 살 생선요리와 해산물 리소토, 맵지 않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입니다. 크림소스 파스타와 치즈 피자도 잘 맞습니다. 치즈는 연성치즈가 더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와인입니다. 2022년 10월 22일 시음했습니다.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