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10년이 지난 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와인 - Dreissigacker Spätburgunder 2016

까브드맹 2021. 12. 10. 15:52

드라이씨가커 슈패트부르군더 2016

드라이씨가커(Dreissigacker)의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 2016은 독일 라인헤센(Rheinhessen)에서 재배한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로 만든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 콸리타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테)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피노 누아의 새로운 바람 

최근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의 세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전통의 강자인 부르고뉴와 미국산 피노 누아 와인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맛있는 피노 누아 와인을 마시기 위해선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너무 크죠.

그런데 주머니가 가벼운 피노 누아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새로운 나라의 피노 누아 와인들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뭔가 아쉬웠던 뉴질랜드와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했던 호주,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던 칠레, 기후가 너무 서늘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독일에서 멋진 피노 누아 와인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죠. 더구나 최고급 라인이 아니라 3~5만 원대의 대중적인 중저가 라인에서 말입니다.

부르고뉴와 미국의 맛있는 피노 누아 와인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 새로운 피노 누아 와인이 부담 없이 다가오고 있으니 이래저래 기대되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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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독일의 요한 드라이씨가커(Jochen Dreissigacker)는 독일과 해외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와인 생산자입니다. 그가 생산하고 판매하는 와인들은 어느 것이든 높은 평가와 점수를 얻고 있죠. 45헥타르의 포도밭은 라인헤센(Rheinhessen)에 있으며 요한과 함께 "라인헤센의 부활(Rheinhessen revival)"로 불리고 있습니다.

드라이씨가커의 모든 포도밭은 2010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요한은 그의 밭의 상당 부분을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기농으로 포도를 기르는 것처럼 와인 양조도 되도록 자연적으로 합니다. 발효할 때는 야생 효모만 사용합니다. 또한 독일에선 아우스레제(Auslese) 등급 와인을 만들 때 발효가 끝난 후에 포도즙을 넣는 쉬스-레제르베(süss-reserve)가 허용되지만, 드라이씨가커는 충분히 익은 포도만 사용하죠.

라인헤센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슈패트부르군더, 즉 피노 누아로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수확한 포도에 야생 효모를 넣고 3주간 발효한 다음 바리끄(barrique) 오크통에서 24개월 동안 숙성했죠. 숙성할 때 1/3은 새 오크통, 2/3는 한두 번 사용한 중고 오크통을 써서 오크의 향이 와인에 너무 많이 베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 와인의 2005 빈티지를 2010년 3월 18일에 시음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거친 면은 2016 빈티지에서는 느낄 수가 없더군요. 2005 빈티지의 시음 노트는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투명한 루비색입니다. 말린 붉은 베리류의 과일 향과 블랙커런트 잎 같은 매콤한 향이 나오고 나무와 허브, 약한 타임(thyme) 향도 퍼집니다. 비교적 단조로우나 깨끗하고 풍성하게 향이 올라오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과일 향은 더 진해집니다. 또한, 푸른 채소와 생나무 껍질을 벗기면 나오는 향도 나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네요. 창백한 구조가 여성적인 느낌을 주지만, 허약하지 않고 나름의 힘이 있습니다.

드라이하고 앵두나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산미가 좋습니다. 얇지만 탱탱한 탄닌은 떫은맛이 거의 없네요. 말린 붉은 과일 풍미를 중심으로 향신료와 나무, 식물성 풍미가 조화롭게 나옵니다. 깔끔한 알코올은 힘도 부족하지 않고요. 시간이 흐르면서 탄닌이 더 진해지고 맛도 풍성해집니다. 마신 후엔 붉은 과일과 타임 같은 향신료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붉은 베리류 과일의 깔끔한 산미와 탱탱한 탄닌, 충분한 힘을 가진 13%의 알코올이 훌륭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향후 5년 동안 숙성하면서 맛과 향이 계속 발전할 겁니다.

 

피노 누아를 처음 접해보거나 신세계 중저가 피노 누아 와인에 실망하신 분에게 권합니다. 레어나 미디엄 레어로 잘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로스트비프, 비프 부르기뇽(Beef Bourguignon)이나 갈비찜, 비프 리조토, 연어 스테이크, 참치 머리 붉은 살, 고기 스튜, 상큼한 소스를 얹은 닭요리, 각종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0월 2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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