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코에 가득한 숙성 향과 올빈과 영빈의 중간적인 맛 - Edgard DUFES Successeurs Langlade 2011

까브드맹 2021. 12. 15. 17:32

에드가 뒤페스 석세쉬르 랑글라데 2011

에드가 뒤페스 석세쉬르(Edgard Dufès Successeurs)의 랑글라데(Langlade) 2011은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의 꼬또 뒤 랑그독(Coteaux du Languedoc) 지역에서 재배한 시라(Syrah)와 무흐베드르(Mourvèdre), 생쏘(Cinsault), 그르나슈(Grenache) 포도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랑그독-루씨옹(Languedoc-Rousillon)에는 와인이 있다.”라고 말이 있을 만큼 랑그독-루씨옹은 엄청난 양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2011년 기준으로 미국 전 지역의 와인 생산량보다 더 많은 와인을 만들었죠. 포도밭 면적이 283,287 헥타르나 되는 세계 최대의 단일 와인 생산지로서 이것조차 지난 10년간 15만 헥타르나 줄어든 것입니다.

지중해성 기후 지대로 포도가 자라는 5월에서 8월까지 비가 거의 안 내리고, 겨울 날씨도 별로 춥지 않아서 유럽종 포도를 재배하기 아주 좋습니다. 백악 연토질 석회암과 석회석, 자갈이 섞인 토양은 와인용 포도 재배에 딱 알맞죠. 게다가 평지는 덥고 건조하지만, 남서쪽의 피레네 산맥 일대는 고도가 높고 협곡이 많아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품종을 재배하기 좋습니다. 즉, 최적의 와인 생산지라는 얘기죠.

2006년 2월 이후로 ‘남부 프랑스’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랑그독-루씨옹 지역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반응형

 

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에드가 뒤페스 석세쉬르의 역사는 10세기까지 올라갑니다. 936년에 와인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역사에 흔적을 남긴 에드가 뒤페스 가문은 뛰어난 떼루아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와인 양조 철학을 물려받았습니다. 태양왕 루이 14세는 많은 감사를 표시하면서 랑글라데 마을에 문장을 내려줬고, 와인은 그랑 크뤼 3등급(1855 등급은 아닙니다)으로 분류되어 18세기에 님(Nimes)을 방문했던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에게 제공되었죠.

에드가 뒤페스 석세쉬르는 쟁기로 포도밭을 갈며, 손으로 수확합니다. 레드 와인을 위한 시라와 생쏘, 그르나슈, 무흐베드르와 화이트 와인을 위한 비오니에(Viognier) 포도는 유기농으로 재배되며 토착 효모로 발효되죠.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80년입니다.

생산하는 와인은 딱 두 종류입니다. 레드와 화이트. 레드 와인은 위의 네 가지 레드 와인용 포도를 섞어서 만들며, 228리터, 330리터, 700리터 오크통에서 24개월간 숙성된 후 혼합해서 만들어집니다.

랑글라데 2011 빈티지의 품종 비율은 알 수 없고 2012 빈티지 이후엔 시라 28%, 무흐베드르 30%, 생쏘 24%, 그르나슈 18%의 비율로 사용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진한 루비색입니다. 후끈한 향신료와 검은 과일 향이 먼저 나오고 타임(thyme)과 구수한 흙, 낙엽 향이 이어지네요. 블랙커런트와 프룬(prune) 향에 감초와 동물 향을 풍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 향은 검붉은 쪽으로 바뀌고 토피(toffee)의 달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향신료와 흙, 동물성 향 등은 시골의 푸근하고 구수한 느낌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주 부드럽고 우아해서 실크와 비로도의 중간 느낌이 나옵니다. 제법 큰 구조는 모난 구석 없이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드라이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검붉은 과일의 풍성한 느낌이 입에 즐거운 기억을 남깁니다. 부드럽고 맛있는 산미가 풍성하고 과일과 낙엽, 검은흙, 타임, 향신료, 마구간 등등의 복합적인 풍미가 맛의 깊이를 알 수 없게 하네요. 알코올은 후끈한 기운을 느끼게 해도 거슬리진 않습니다. 마신 후엔 부엽토와 동물성 느낌, 말린 검은 과일, 화학적 풍미 등이 길게 남습니다.

부드럽고 우아한 탄닌과 검붉은 과일의 맛있는 산미, 13%의 알코올이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맛있고 부드러우며 깨끗하네요. 올빈과 영빈의 중간적인 맛이지만, 코에선 오랜 숙성을 거치며 생겨난 향이 가득합니다.

잘 숙성된 맛과 향이 나오는 레드 와인, 복합적이고 구수한 풍미의 유럽 와인, 후끈한 느낌으로 스파이시한 음식과 함께 할 와인을 찾는 분께 추천합니다. 스테이크와 구이를 비롯한 양고기와 소고기 요리, 양고기 스튜,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육류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와 육류를 얹은 피자,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1년 2월 25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 & 프로방스(Provence)

1. 남부 프랑스 ? 랑그독-루시용? 1) 남부 프랑스는 원래 랑그독-루시용(Languedoc-Roussillon) 지역이지만, 인지도가 낮고 외국인이 기억하기 힘든 이름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습니다. 2) 2006

aligalsa.tistory.com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