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야생적인 독일의 피노 누아 - Dreissigacker Spätburgunder 2005

까브드맹 2010. 4. 22. 13:47

드라이씨가커 슈패트부르군더 2005

1. 독일의 슈패트부르군더 와인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피노 누아(Pinot Noir)는 북쪽의 독일에서 키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양조용 적포도입니다. 독일에서는 예전부터 피노 누아를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라고 부르면서 재배했습니다. 부르군더(부르고뉴)에서 유래했기에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종전의 독일의 레드 와인은 너무 가볍고 품질도 신통치 않아서 별로 환영받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레드 와인 열풍에 힘입어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고, 품질도 급격히 좋아졌습니다. 독일 레드 와인이 발전하면서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은 고급 와인으로 자리를 잡았고, 1980년대만 해도 재배 면적이 독일 전체 재배 면적의 3.8%밖에 되지 않았지만 2004년도에는 11.1%를 차지할 정도로 재배량이 늘었습니다. 아직은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 만큼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죠. 국내에선 독일의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이 아직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많은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을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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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시음기

드라이씨가커 슈페트부르군더 2005는 독일 라인헤센(Rheinhessen) 지역에서 수확한 슈패트부르군더 100%로 만드는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 콸리타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테) 등급 와인입니다.

드라이씨가커 슈페트부르군더 2005의 색상

색은 맑고 깨끗합니다. 같은 가격대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죠. 산딸기와 체리 같은 붉고 작은 과일 향이 코에 강하게 와 닿습니다. 적당한 산도와 기분 좋은 쓴맛, 그리고 강한 인상을 주지만 매우 떫진 않은 탄닌이 느껴집니다. 꽤 힘이 있네요. 오픈한 직후에는 탄산 기운이 약간 있지만, 10분 정도 지나면 사라집니다.

부르고뉴의 피노 누아 와인이 좀 더 우아하다면, 독일의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은 약간 거칠고 야생적입니다. 아마도 이 품종에 관한 양조기술이 프랑스보다 조금 미숙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아지겠죠. 국내 소비자가로 4~5만 원 정도일 것 같은데, 만일 이 가격이라면 품질면에서 웬만한 부르고뉴의 지역 등급(Regionales) 피노 누아 와인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트로켄(Trocken)은 마른, 즉 드라이(Dry)하다는 뜻으로 달지 않은 와인을 말합니다.

레어나 미디엄 레어로 잘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 비프 부르기뇽, 상큼한 소스를 얹은 닭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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