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맛과 향 - Mas Jullien Terrasses du Larzac 2008

까브드맹 2021. 7. 6. 09:00

Domaine Mas Jullien Terrasses du Larzac 2008

마스 줄리앙(Mas Jullien)의 테라스 뒤 라작(Terrasses du Larzac) 2008은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의 꼬또 뒤 랑그독(Coteaux du Languedoc) AOC에서 재배한 무흐베드르(Mourvèdre) 40%에 까리냥(Carignan) 40%와 시라(Syrah) 20%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랑그독 와인 혁명의 선두에 서 있는 마스 줄리앙은 1985년에 올리비에 줄리앙(Olivier Jullien)이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Mas"는 '전통 양식을 따르는 프로방스 지방의 농가나 별장'을 뜻하며 도멘(Domaine)이나 샤토(Chateau)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올리비에 줄리앙은 몽펠리에(Montpellier) 북쪽의 테라스 뒤 라작 마을에 있는 18 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신중하게 토양을 연구한 후 토착 품종으로 세련되고 미묘하며 완벽하게 균형 잡힌 최고급 와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 랑그독에서는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명성을 쌓은 와인 생산자들 덕분에 랑그독이라는 와인 산지가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라는 그의 말처럼 올리비에 줄리앙은 관습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만의 양조법을 창조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환경 친화적인 농법으로 경작되는 포도원은 잠시 동안 유기농으로 인정받은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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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올리비에 줄리앙은 와인 전문가와 평론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며, 마스 줄리앙은 그의 작품과 함께 지금 지역 최고의 위치에 있습니다. 그의 와이너리에서는 화이트와 레드뿐만 아니라 로제와 스위트 와인까지 생산하지만, 역시 레드 와인인 테라스 뒤 라작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죠.

빈티지에 따라 다르지만, 테라스 뒤 라작은 무흐베드르와 까리냥을 바탕으로 시라와 그르나슈(Grenache)를 섞어서 만듭니다. 품종 별로 알코올 발효한 후 혼합해서 12개월 동안 오크 숙성하고 추가적인 병 숙성을 거쳐서 완성되죠. 테라스 뒤 라작은 이른 시기에 마시려면 적어도 1시간가량 디캔팅이 필요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색입니다. 처음엔 고무 같은 향과 덜 익은 식물성 향이 퍼지고 풋과일과 연기(smoke) 향이 나옵니다. 생나무와 아세톤 같은 화학 향은 기름 냄새로 이어지네요. 시간이 지나면 커피와 블랙베리 향이 올라옵니다.

매끄럽고 탄탄하며 중간보다 조금 무거운 바디를 가진 와인으로 구조도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고 씁쓸한 맛에 나무와 식물성 풍미가 있고 타이어와 태운 나무 같은 풍미가 나오네요. 점차 다크 로스팅한 커피와 구운 견과류 풍미가 나타납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풍미과 강렬한 인상이 길게 이어지지만 부족한 과일 풍미가 아쉽습니다. 마신 후엔 씁쓸한 맛과 느낌이 길게 입안에 남습니다.

 

 

드라이하고 씁쓸한 맛에 톡 쏘는 강한 산미와 강렬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다만 너무 이른 시기에 땄고 테이스팅 시간도 짧아서 제맛과 향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무척 아쉽군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마신다면 더 좋은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스튜처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고기 요리, 동파육과 오향장육, 뵈프 부르기뇽과 갈비찜,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2008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 95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2월 1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