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화려하진 않지만, 군더더기 없이 맛있는 샴페인 - Champagne Francis Orban Cuvee Brut Prestige NV

까브드맹 2021. 5. 21. 09:00

● 생산 지역 : 프랑스 > 샹파뉴(Champagne) > 발레 드 라 마른(Vallee de la Marne)

● 품종 :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 60%, 샤르도네(Chardonnay) 40%

● 등급 : AOC Champagne

● 어울리는 음식 : 식전주, 각종 샐러드, 굴 같은 해산물, 깐소새우 같은 각종 새우요리, 튀김과 치킨, 각종 닭요리, 생선구이, 나물 등

샴페인 양조에 허용된 포도는 모두 7종입니다. 레드 와인용 포도인 피노 누아(Pinot Noir)와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 화이트 와인용 포도인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블랑(Pinot Blanc), 쁘띠 메슬리에(Petit Meslier), 피노 그리(Pinot Gris), 아르반느(Arbanne)이죠. 

그러나 생산자들은 대부분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를 사용해서 샴페인을 만듭니다. 오랜 경험과 연구 끝에 세 포도가 훌륭한 샴페인을 만들기에 가장 알맞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당연히 샹파뉴 지방에선 세 품종의 재배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샹파뉴의 포도 재배지는 북쪽부터 남쪽으로 크게 5 지역으로 나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theyachtcruwineguide.com/rough-regions-guide/france)

①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 : 피노 누아를 주로 재배하고 피노 므니에도 기릅니다.

② 발레 드 라 마른(Vallée de la Marne) : 피노 므니를 주로 재배하고 피노 누아도 기릅니다. 샤르도네 재배 면적도 늘고 있습니다.

③ 꼬트 데 블랑(Côte des Blancs) : 흰색을 뜻하는 블랑이란 이름처럼 샤르도네를 주로 재배합니다.

④ 꼬트 드 세잔느(Côte de Sézanne) : 사실상 꼬드 데 블랑의 연장선에 있는 지역입니다.

⑤ 꼬트 데 바(Côte des Bar) : 피노 누아를 주로 재배하며(86%) 최근 관심이 늘고 있는 지역입니다.

1~4번 지역은 행정구역으로 마른 주(Marne département)에 속하지만 5번 지역은 오브 주(Aube département)에 속하죠.

 

CHAMPAGNE FRANCIS ORBAN | Bienvenue

Our beautiful love story with Champagne began four generations ago in 1929. My great-grandfather Léopold Orban, a pioneer in the champagne-making process in the village, decided to start producing the wine. He was followed by my grandfather Gaëtan Orban

www.champagne-francis-orban.fr

프란시스 오르반(Francis Orban)의 선조는 약 92년 전인 1929년에 샹파뉴 중심지인 에페르네(Epernay)에서 15㎞ 떨어진 마른 계곡에서 샴페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른 계곡의 서늘한 북쪽 사면에 있는 오르반 가문의 포도밭은 토양이 점토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피노 므니에가 자라기 좋죠. 

1999년에 와인 양조 공부를 마치고 가업에 뛰어든 프란시스 오르반은 마른 계곡의 피노 므니에로 2007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한 6종의 샴페인을 생산해 왔습니다. 6종 중 4종의 샴페인은 피노 므니에 100%로 만들며, 나머지 2종은 샤르도네를 일부 혼합합니다. 

뀌베 브뤼 프리스티지는 피노 므니에 60%에 샤르도네 40%를 혼합해서 만듭니다. 새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50%와 숙성해 둔 와인 50%를 혼합해서 병에 담은 후 최소 36개월간 2차 발효와 숙성을 했죠. 빈티지 샴페인은 아니지만, 빈티지 샴페인의 숙성 기준에 맞췄습니다.

살짝 연하고 영롱한 금색입니다. 0.2~0.4㎜의 거품이 힘차고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청사과와 복숭아, 서양 배 같은 과일과 흰꽃 향이 올라오고 효모 향은 얇고 은은하게 퍼집니다. 버터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향도 함께 나오네요. 

활기찬 거품이 힘차면서 약간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잘 짜인 구조는 제법 크게 느껴집니다. 드라이하며 딱딱한 흰 복숭아의 산미와 맛있는 쓴맛이 함께 나옵니다. 짜릿한 신맛이 강하고 풍부하게 느껴지네요. 청사과와 백도, 식물성 풍미가 나오고 날카로운 미네랄 느낌도 함께 있습니다. 힘차고 강인하지만, 근육 덩이가 아니라 가늘고 탄탄한 이미지입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에선 신맛과 흰 과일, 허브 풍미가 남습니다. 느낌도 깔끔하군요.

활기찬 거품과 풍성하고 짜릿한 산미가 차분하고 강인하게 균형을 이루며, 알코올 도수는 12% 이지만 숫자 이상의 힘을 보여줍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군더더기 없이 맛있는 샴페인으로 단아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국제 와인과 증류주 경연대회(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2014와 콩쿠르 데 페미날리즈(Concours des Feminalise) 2012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4월 3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