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오 뻬로네(Elio Perrone)의 몽고보네 바르베라 다스티 수페리오레(Mongovone Barbera d’Asti Superiore) 2017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아스티(Asti) 지역에서 재배한 바르베라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엘리오 뻬로네는 피에몬테의 카스티글리오네 티넬라(Castiglione Tinella)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1932년에 개간된 해발 360m의 포도밭은 햇빛이 잘 내리쬐는 남향 언덕에 있으며 면적은 11 헥타르입니다. 원래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 와인으로 유명했지만, 아스티 지역의 50~70년 된 오래된 바르베라 포도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멋진 바르베라 다스티 와인을 만들게 되었죠.
바르베라 다스티는 아스티(Asti)에서 바르베라 포도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아스티는 피에몬테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중 한 곳이죠.
수페리오레는 영어로 Upper, 상위라는 뜻입니다. 이탈리아에선 아주 잘 익은 포도로 만들어 알코올 도수가 0.5~1%가량 더 높게 나오는 와인에 붙는 명칭이죠. 프랑스 와인 규정의 슈뻬리에(Superieur)와 같습니다.
오래된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든 와인은 맛과 향이 진합니다. 이 와인도 80년이 넘는 포도나무의 포도로 만들어서 맛과 향이 진하고 농축적입니다.
포도가 무게에 짓눌려 으깨지는 걸 막으려고 작은 바구니를 사용해서 수확했습니다. 포도 줄기를 제거하고 으깬 다음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온도를 통제하면서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발효가 끝나면 프랑스산 작은 오크통에서 12개월 동안 숙성한 후 다시 병에 넣고 숙성했죠. 수확 후 2년이 되었을 때 출시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하고 테두리는 예쁜 퍼플빛입니다. 살짝 말린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향에 향긋한 나무와 나무 수지, 태운 나무 향이 섞여 나옵니다.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향이 진하고 풍부하네요. 구수한 검은흙과 사향, 버섯 향도 약간 있습니다. 나중엔 볶은 견과류의 고소한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진하며 매끄럽습니다. 마신 후엔 약간의 탄닌 기운이 굳건한 느낌을 주네요. 우아하고 세련된 구조는 꽤 충실합니다.
검은 베리류의 과일 풍미가 진하고 약간 단맛도 나옵니다. 검은 과일의 산미는 진하고 풍성하군요. 검은 과일에 향긋한 나무와 나무 수지, 여기에 태운 나무 풍미까지 섞여서 우아한 느낌을 줍니다. 화학적 느낌과 동물성 풍미는 와인이 단조롭지 않게 해 주네요. 전체적으로 졸인 과즙처럼 농축적인 맛이 납니다. 알코올 도수는 꽤 높지만 전혀 튀지 않습니다. 여운에선 산미가 아주 길게 이어지고, 잘 익은 베리 종류와 나무 느낌이 함께 남습니다.
단맛이 있지만 싸구려 단맛이 아니라 농축된 과즙처럼 신선하고 진합니다. 새콤한 산미가 풍성하고 부드러운 탄닌이 이런 산미의 특성을 돋보이게 합니다. 15.5%나 되는 알코올은 따로 놀지 않고 당도와 산미, 탄닌을 잘 받쳐 주며 균형을 이루게 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 미트 리조토, 미트 스튜, 메추리 같은 야생 조류, 버섯 요리, 숙성한 치즈 등입니다.
오래된 포도로 잘 만든 와인이라 맛이 좋고 평론가들의 평가도 좋습니다.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에서 해마다 발간하는 와인 평가지인 비벤다(BIBENDA)에서 5/5점을 받았네요. "Excellent Wine"이란 뜻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3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