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과일 풍미 가득하면서 너무 묵직하거나 기름지지 않아 좋은 와인 - Vignerons des Terres Secretes Mâcon Verzé Croix Jarrier 2018

까브드맹 2021. 2. 19. 16:23

Vignerons des Terres Secretes Mocon Verze Croix Jarrier 2018

비네롱 데 떼르 세크리테(Vignerons des Terres Secretes)의 마꽁 베르제 크로와 자리에(Mâcon Verzé Croix Jarrier) 2018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마꼬네(Mâconnais) AOC 지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마을(Villages)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마꼬네, 또는 마꽁(Mâcon)은 프랑스 부르고뉴 남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마꼬네라는 이름은 이곳의 중심지인 마꽁읍(邑)에서 유래한 것으로 짧게 마꽁이라고 부를 때도 있죠. 대표적인 마을 생산지로는 뿌이-퓌세(Pouilly-Fuissé)와 뿌이-로셰(Pouilly-Loché), 뿌이-뱅젤(Pouilly-Vinzelles), 생-베랑(Saint-Véran) 등이 있습니다.

마꼬네에서는 <마꽁 + 마을 이름(Mâcon + Village name)> 식으로 지역 명칭이 붙는 와인이 나옵니다. 모든 마을의 와인에 이런 표시를 붙일 수 있는 건 아니고,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지정된 41개 마을의 와인에만 붙일 수 있죠. "마꽁-프리세(Mâcon-Prissé"나 "마꽁-미이-라마르틴(Mâcon-Milly-Lamartine)" 같은 형태로 표시되며, 반드시 레이블에 표시된 마을에서 재배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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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에 모두 표시할 수 있지만, 마을마다 표시할 수 있는 와인 종류가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세리에 마을에선 레드와 로제 와인에만 "Mâcon-Serrières"라고 표시할 수 있습니다.

베르제(Verzé) 마을은 북쪽으로 마꽁 이지(Mâcon Igé), 남쪽으로 마꽁 라 로슈-비누즈(Mâcon La Roche-Vineuse) 사이에 있습니다. 포도밭은 해발 280~410m 사이에 있으며 주로 남쪽과 동쪽을 향하고 있죠. 토양은 석회암과 이회토(marl)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 지역은 철분 함량이 더 많습니다. 샤르도네 포도로 화이트 와인을, 피노 누아(Pinot Noir)와 가메(Gamay)로 레드와 로제 와인을 만듭니다.

1670년의 문서에도 베르제 마을의 와인 생산 내용이 나오며, 1960년에는 이곳의 와인 품질을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던 협동조합인 샤토 드 부(Château de Vaux)의 양조장이 설치되었습니다.

 

 

2. 와인 생산자

비네롱 데 떼르 세크리테는 마꼬네에서 수 세대 동안 와인을 만들어왔습니다. 마꼬네의 여러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레드와 화이트, 로제 와인을 생산하며 일반 크레멍(Cremant)과 로제 크레멍도 생산하죠.

마꽁 베르제 크로와 자리에 2018은 베르제 마을에서 수확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이 와인의 특성을 8가지 항목으로 구분해서 그린 방사형 그래프가 나와있어서 와인 시음에 참조가 됩니다.

Vignerons des Terres Secretes Mocon Verze Croix Jarrier 2018의 특성

"크로와 자리에(Croix Jarrier)"는 베르제 마을의 언덕에 있는 포도밭 이름입니다. 서향이며 백악질(chalky)이 섞인 석회질 토양이죠. 이런 밭은 샤르도네 포도가 자라기에 좋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Vignerons des Terres Secretes Mocon Verze Croix Jarrier 2018의 색

금색과 레몬색의 중간색입니다. 잘 익은 오렌지와 노란 사과 같은 과일과 약한 버터, 속살이 흰 나무, 미네랄, 노란 꽃 향이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복숭아와 배, 바나나 향이 올라오고 망고 향도 스치는 듯 풍깁니다.

얇고 탱탱하면서 청량하고 상쾌합니다. 자연스럽고 허술한 구석 없는 구조도 훌륭하고요. 상큼한 산미가 아주 훌륭합니다. 마신 후엔 산미와 노란 과일의 풍미가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네요. 무겁지 않고 발랄하며 노란 사과와 잘 익은 핵과류(核菓類) 과일, 미네랄, 허브 등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버터와 나무의 느낌도 있습니다. 알코올은 산미와 함께 와인에 알맞은 힘을 줍니다.

여운도 제법 길고 노란 과일과 핵과류, 허브, 노란 꽃, 미네랄 등등의 다양한 느낌이 기분 좋게 남습니다.

 

 

상쾌하고 발랄한 산미와 13%의 충실한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루고, 과일과 허브, 미네랄 등의 풍미가 매력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깊고 묵직한 맛은 약하지만, 코와 입이 즐겁고 자꾸 손을 끌어당기게 하는 맛을 가졌습니다.

나무 풍미가 너무 강한 샤르도네 와인은 싫고, 미국산 샤르도네 와인처럼 과일 풍미가 많지만 너무 무겁거나 기름지지 않은 와인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숙성 잠재력은 3~5년 정도이며, 마시기 좋은 온도는 11~13℃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치킨 샐러드를 비롯한 각종 샐러드, 진한 크림소스를 얹은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파슬리를 곁들인 전통적인 부르고뉴 에스까르고 요리, 그릴에 구워서 크림소스를 뿌린 닭고기 요리, 타르타르소스를 뿌린 생선가스, 생선구이와 생선찜, 조개찜, 훈제 연어, 프렌치프라이, 연질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2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