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딸기와 레드 베리 맛이 가득한 깔끔한 맛 - Maison Jessiaume Bourgogne Pinot Noir 2017

까브드맹 2020. 9. 15. 16:38

Maison Jessiaume Bourgogne Pinot Noir 2017

메종 제시옴 부르고뉴 피노 누아(Maison Jessiaume Bourgogne Pinot Noir) 2017은 프랑스의 부르고뉴(Bourgogne) AOC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지역(Régionales)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부르고뉴 꼬뜨 드 본의 상트네(Santenay)에서 1850년에 문을 연 도멘 제시옴은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스코틀랜드의 사업가인 데이비드 머레이경(Sir. David Murray)이 2006년에 제시옴을 인수했고, 제시옴 가문은 포도밭과 양조장 관리에 필요한 모든 것을 2013년까지 넘겨줬죠.

새로운 경영진은 2014년에 도멘의 비전을 새롭게 바꾸고 "떼루아를 존중하는 우아하고 훌륭한 와인 생산"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새로 들여와 와이너리를 혁신적으로 바꿔 나갔습니다.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포도 수확과 포도알 고르기를 하고, 작은 엘리베이터로 발효조에 포도를 채워서 포도의 손상을 막도록 했죠. 포도를 부드럽게 으깰 수 있는 조절 장치를 달았고, 발효는 배양 효모가 아니라 천연 효모를 써서 했습니다.

2016년에는 유기농 재배를 도입했고, 3년 뒤인 2019년에 첫 유기농 와인이 나왔습니다. 유기농 재배를 도입하면서 화학 비료와 살충제를 쓰지 않게 되었고, 와인 양조에 아황산염(sulfite)을 덜 쓰게 되었죠. 메종 제시옴의 새로운 철학에서 비롯된 이러한 변화는 환경과 소비자, 생산자의 가치를 존중하는 와인을 만들려는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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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메종 제시옴은 와이너리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뿐만 아니라 주변 와인 생산자의 와인도 유통하는 네고시앙(négociant)의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와인은 레이블에 "Domanine"을 적고, 다른 생산자가 만들거나 주변 농부들의 포도로 만드는 와인은 레이블에 "Maison"을 표시하죠. 레이블에 "Maison"이 적힌 부르고뉴 피노 누아 2017은 다른 생산자가 생산했거나 주변 농부들이 기른 포도로 만든 거란 걸 알 수 있습니다.

포도 수확일은 9월 12일이었습니다. 포도밭과 양조장에서 좋은 포도만 골라낸 후 줄기를 제거하고 곧장 양조 탱크에 넣었습니다. 알코올 발효는 저절로 시작되며 약 3주간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이 빠져나오죠.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와인은 탱크 아래쪽에 놓인 오크통에 담겨서 약 12개월 동안 숙성됩니다. 이때 새 오크통은 사용하지 않아서 포도 본연의 풍미가 잘 살아있도록 하죠. 숙성이 끝난 후 인공 필터로 걸러내지 않고 2018년 12월 12일에 병에 담았습니다. 숙성 잠재력은 4~6년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Maison Jessiaume Bourgogne Pinot Noir 2017의 색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딸기와 검붉은 베리 종류의 과일 향이 나오고 결명자 차 같은 향도 있습니다. 타임(thyme)과 볶은 콩 냄새도 조금 나옵니다.

느낌이 깨끗하고 마신 후에 탄닌이 자잘하게 입에 남습니다. 구조도 나쁘지 않군요. 드라이하고 검붉은 베리 종류의 산미와 그을린 나무의 쓴맛이 섞여 나옵니다. 나무와 나무딸기 풍미가 나오고 타임과 결명자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힘은 부족한 건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제법 여운이 있고 레드 베리와 타임의 풍미가 남습니다.

 

 

전체적으로 균형은 이루나 탄닌 기운이 약하고 산미도 아쉽습니다. 다만 13%의 알코올이 와인에 어느 정도 활력을 줍니다.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은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어린양 스테이크, 육사시미, 갈비찜과 뵈프 부르기뇽, 소고기 카르파초, 참치 붉은 살, 소고기 리소토, 버섯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2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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