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호주나 미국산 샤르도네 와인의 느낌이? - Maison Jessiaume Bourgogne Chardonnay 2017

까브드맹 2020. 7. 4. 10:00

Maison Jessiaume Bourgogne Chardonnay 2017

메종 제시옴(Maison Jessiaume)의 부르고뉴 샤르도네(Bourgogne Chardonnay) 2017은 프랑스의 부르고뉴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지역(Régionales)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1850년에 설립된 메종 제시옴은 부르고뉴 꼬뜨 드 본의 상트네(Santenay)에서 오랫동안 와인을 만들고, 주변의 와인 생산자들이 만든 와인을 유통했습니다. 레이블에 "Domanine"으로 표시된 와인은 도멘 제시옴에서 만든 와인이고 "Maison"으로 표시된 와인은 다른 생산자가 만들고 네고시앙인 메종 제시옴에서 판매하는 와인이죠.

2006년에 스코틀랜드의 사업가인 데이비드 머레이경(Sir. David Murray)이 도멘을 인수했고, 제시옴 가문은 2013년까지 포도밭과 양조장을 관리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넘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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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로운 운영진이 들어서면서 도멘의 방향은 바뀌었습니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와인을 생산하려고 각종 장비를 새로 들여왔고 와이너리를 혁신적으로 바꿨죠. 포도 수확과 포도알 고르기는 인력으로 진행되며 발효조에 포도를 채울 땐 작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양조할 때 천연 효모를 사용하며, 포도를 부드럽게 으깨도록 조절할 수 있게 되었죠. 목표는 떼루아를 존중하는 우아하고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2016년부터 포도 재배를 유기농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3년간의 노력으로 2019 빈티지는 첫 유기농 와인이 되었죠. 더 이상 화학 비료와 살충제를 쓰지 않으면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했고 일반 와인보다 아황산염(sulfite)을 덜 쓰게 되었죠. 새로운 메종 제시옴의 철학에서 비롯한 이러한 변화는 환경과 소비자, 생산자의 가치를 존중하는 와인을 만들려는 노력입니다.

메종 제시옴의 부르고뉴 샤르도네 2017은 여러 마을의 포도밭에서 가져온 샤르도네 포도로 만듭니다. 포도송이 채 으깨서 포도즙을 스테인리스 탱크에 담습니다. 모여진 포도즙은 아래에 놓인 오크통에 담겨서 자연스럽게 알코올 발효를 시작하죠. 발효가 끝나면 와인을 이스트 잔해와 함께 오크통에 담아서 12개월간 숙성합니다. 숙성할 때 새 오크통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Maison Jessiaume Bourgogne Chardonnay 2017의 색

제법 진한 레몬색입니다. 덜 익은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과 머스캣(Muscat) 같은 과일과 흰꽃 향이 나옵니다. 향긋한 나무와 나무 수지 향은 마치 새로 지은 목조 건물의 향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견과류 향도 살짝 풍깁니다.

부드럽고 진하며 유질감(油質感)도 제법이지만 느끼하진 않습니다. 구조는 충실하게 잘 짜였습니다. 노란 과일의 달콤한 풍미와 부드러운 산미가 좋습니다. 덜 익은 바나나와 파인애플, 노란 복숭아 같은 과일 풍미에 나무 수지와 나무 풍미가 섞여 나옵니다. 버터 풍미도 약하게 나오고 미네랄과 싱그러운 풀의 쌉쌀한 맛도 있습니다. 알코올 기운은 적당합니다. 여운은 제법이며 나무와 허브 느낌이 남습니다.

 

 

부드러운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알맞은 균형을 이루며, 노란 과일 풍미와 강한 나무 향, 버터, 미네랄 느낌 등이 잘 어울립니다. 부르고뉴 와인이지만, 호주나 미국산 샤르도네 같은 맛과 향이 느껴집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화이트 소스를 사용한 생선요리, 새우과 게 같은 갑각류 요리, 조개 요리, 구운 채소, 부드러운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6월 2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