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라(Kumala) 와이너리의 쿠마라 웨스턴 케이프 피노타주 쉬라즈(Kumala Western Cape Pinotage Shiraz) 2013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웨스턴 케이프(Western Cape)에서 재배한 피노타주(Pinotage)와 쉬라즈(Shiraz)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쿠마라 와이너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스틸렌보쉬(Stellenbosch)에 있습니다. 이 와이너리의 와인 철학은 아주 간단합니다.
"와인은 단순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인생에 즐거움을 더해줘야 한다."
라는 것이죠. 이것은 와인 양조 책임자인 브루스 잭(Bruce Jack)의 신념이기도 합니다.
철학이 간단하니 와인도 단순하고 평범한가? 하면 그렇진 않습니다. 2008년에 영국의 저명한 와인 전문지인 디캔터(Decanter)가 10파운드 이하 와인 부문에서 쿠마라 와이너리의 와인 3종에 동메달을 수여했을 정도이죠. 그러니 이 와이너리의 와인들이 아주 뛰어나진 않더라도 품질이 좋다는 점은 충분히 입증된 셈입니다.
게다가 브루스 잭이 양조를 맡은 또 다른 와인인 플래그스톤(Flagstone)은 세계 최대의 와인 회사 중 하나인 콘스털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 Inc.)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세계 각국의 와인 경연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쿠마라 와이너리의 와인들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딸기와 체리, 레드커런트 등의 붉은 과일 향이 올라오는 가운데 타임(thyme)과 가죽, 시가와 박하 같은 다양한 향이 함께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크 체리와 감초 등의 달콤한 향도 풍기네요.
부드러운 탄닌의 느낌이 입에 쫘악 깔립니다. 조금 연한 미디엄 바디 와인으로 구조도 좋습니다. 드라이하며 검붉은 과일의 맛이 나는 산미가 적당합니다.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과 그을린 나무 등의 풍미가 나오며, 깔끔하고 마시기 편합니다. 힘도 억세지 않고 알맞습니다. 여운에선 마른나무와 검붉은 과일 느낌이 남습니다.
얇고 부드러운 탄닌과 부드럽고 알맞은 양의 산미, 13.5% 이지만 티 나지 않은 알코올이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아주 복합적이진 않지만, 음식과 함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데일리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돼지고기, 카레, 햄버거, 토마토소스나 미트소스를 올린 파스타와 피자. 제육볶음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20년 4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