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식전주로 좋고 다양한 음식과 먹어도 좋은 - Borgo Maragliano Pian Suran Chardonnay 2017

까브드맹 2020. 4. 22. 16:34

Borgo Maragliano Pian Suran Chardonnay 2017

보르고 마라글리아노(Borgo Maragliano)의 피안 수란 샤르도네(Pian Suran Chardonnay) 2017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피에몬테 샤르도네

샤르도네, 또는 영어식으로 샤도네이라고 부르는 청포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하는 화이트 와인 양조용 포도입니다. 어느 지역에서나 잘 자라고, 양조자의 뜻대로 와인을 만들 수 있으며, 완성된 와인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기 때문이죠. 그래서 양조학자 나딘(Nadine)은

"잘 익은 샤르도네라면 이것을 가지고 수준 이하의 와인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반응형

 

전 세계 와인 생산국에서 샤르도네를 재배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는 프랑스 부르고뉴와 미국의 캘리포니아입니다. 이어서 호주와 칠레의 샤르도네 와인이 유명하고, 최근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아르헨티나의 샤르도네 와인도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죠.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탈리아 역시 샤르도네 와인의 강자입니다. 특히 피에몬테 지역은 샤르도네 와인의 역사가 100여 년이 넘고, 일반 와인부터 고급 와인까지 굉장히 다양한 샤르도네 와인이 나오죠. 물론 맛과 향이 훌륭한 것들이 많습니다.

2. 와인 생산자

보르고 마라글리아노는 피에몬테 지역의 유명한 화이트 와인 생산자입니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Pinot Noir), 모스까토(Moscato)로 화이트 와인과 스푸만테(Spumante),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만 생산하죠. 이탈리아의 전통적 재배 방식과 보다 진보적인 와인 생산 방식을 잘 조화해서 높은 품질의 와인을 고집스럽게 생산합니다. 국내에선 까를로 앤 실비아 모스까토 다스티(Carlo & Sylvia Moscato d’Asti) DOCG가 잘 알려져 있죠.

피안 수란 샤르도네 2017은 해발 490m의 피란 수란 포도원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Borgo Maragliano Pian Suran Chardonnay 2017의 색

연한 밀짚 색입니다. 밀랍 향이 나오고 청포도와 연한 복숭아, 배 같은 과일 향이 퍼집니다. 미네랄과 돌 냄새가 이어지고 점차 견과류 껍질의 고소한 향도 풍기네요. 흰꽃과 짚단의 은은하고 달콤한 향도 나옵니다.

처음에 살짝 나오는 탄산 기운이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충실한 구조가 깔끔하군요. 드라이하며 깔끔하고 산미가 훌륭합니다. 미네랄과 흰 채소의 풍미에 이어서 덜 익은 복숭아 같은 과일 맛이 나오고 잘 마른나무의 우아하고 향긋한 느낌이 좋습니다. 알코올이 강하진 않지만, 활력은 충분합니다. 과일 풍미는 시간이 지나면서 잘 익은 사과와 연한 열대과일로 변해갑니다. 여운에선 은은한 복숭아와 밀랍, 나무 느낌이 길게 이어집니다.

 

 

깔끔하고 풍부한 산미와 12.5%의 온화한 알코올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깨끗하고 청량한 와인으로 생선회를 포함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그냥 와인만 마셔도 좋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치즈, 해산물, 닭고기 등 각종 샐러드, 생선회와 생선찜, 생선구이, 굽거나 찐 조개와 전복, 각종 닭고기 요리, 양념이 너무 강하지 않은 돼지고기, 해물 파스타와 피자, 나물과 전 같은 한식, 전가복과 팔보채 같은 중국 요리, 초밥 등 일식, 월남쌈 같은 동남아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4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