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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경영주가 자기 성으로 이름 지은 재미난 그르나슈 와인 - Two Hands Twelftree Gomersal Grenache 2011

까브드맹 2020. 2. 20. 14:21

Two Hands Twelftree Gomersal Grenache 2011

투 핸즈 와인스(Two Hands Wines)의 트웰프트리 고머살 그르나슈(Twelftree Gomersal Grenache) 2011은 호주 사우쓰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주의 바로싸 존(Barossa Zone)에 있는 바로싸 밸리(Barossa Valley)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트웰프트리

트웰프트리 고머살 그르나슈 2011은 호주의 유명 와이너리인 투 핸즈 와인스에서 만들었습니다. 2000년에 맥라렌 베일(MaLaren vale)과 패서웨이(Padthaway) 지역에서 가져온 단 17톤의 포도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2004년에 로버트 M 파커(Robert M.Parker)가 “남반구에서 최고의 와이너리”로 평가할 만큼 놀라운 성장을 했죠.

투 핸즈의 트웰프트리 와인은 독특한 떼루아를 기반으로 그르나슈 품종의 순수하고 차별화된 표현을 강조한 와인들입니다. 투 핸즈를 대표하는 "더 가든(The Garden)" 와인들이 호주 각지의 6개 포도밭에서 수확한 쉬라즈(Shiraz)로 만드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죠. 다만 품종이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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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웰프트리라는 이름은 건축업에 종사하다가 와인 수출업을 하게 되고, 결국 와인 생산의 길로 들어선 투 핸즈의 경영주인 마이클 트웰프트리(Michael Twelftree)의 성을 딴 것입니다. 클레어 벨리(Clare Valley)와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바로싸 밸리에서 그르나슈가 가장 잘 자라는 밭의 포도를 가져와 마이클이 포도부터 병까지 하나하나 관리하며 만드는 최고급 한정판 그르나슈 와인이죠.

트웰프트리 와인들은 포도밭의 특수성과 포도 재배법의 우수성에 중점을 두고 양조합니다. 늘 같은 포도밭의 포도만 쓰지 않고 새로운 포도밭을 찾으면 새로운 와인을 만들죠. 그래서 매년 생산하는 와인이 똑같진 않습니다. 현재 투 핸즈 홈페이지에는 아래의 여섯 와인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1) 클레어 밸리

① 트웰프트리 캘리포니아 RD 타타칠라 그르나슈(Twelftree California RD Tatachilla Grenache)

 

 

2) 바로싸 밸리

① 트웰프트리 바인그로브 그르나슈(Twelftree Vinegrove Grenache)

② 트웰프트리 스터트 에베네저 그르나슈(Twelftree Sturt Ebenezer Grenache)

③ 트웰프트리 브룩맨 블레윗 스프링스 그르나슈(Twelftree Brookman Blewitt Springs Grenache)

3) 맥라렌 베일

① 트웰프트리 모리츠 블레윗 스프링스 그르나슈(Twelftree Moritz Blewitt Springs Grenache)

② 트웰프트리 슐러 블레윗 스프링스 그르나슈(Twelftree Schuller Blewitt Springs Grenache)

각 와인에 들어가는 포도를 재배하는 밭의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조하세요.

포도 재배지 지도
(이미지 출처 : https://www.twohandswines.com/our-wines/twelftree-wines/ )

트웰프트리 고머살 그르나슈 2011은 지금 생산을 중단했는지 홈페이지에서 보이지 않네요.

3. 와인의 맛과 향

Two Hands Twelftree Gomersal Grenache 2011의 색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먼지와 타임(thyme), 박하, 기타 허브 같은 식물성 향이 풍성합니다. 이어서 레드 커런트 같은 붉은 베리 종류의 향이 나오고 살짝 태운 나무 향도 올라옵니다. 시간이 가면 산딸기 향이 얇게 나타나며 산딸기 캔디 향도 풍깁니다.

탄닌은 두껍지 않지만 탄탄합니다. 14.2%의 알코올은 입에서 확 퍼지는 강렬한 감각을 주지만,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넘어가죠. 매우 드라이합니다. 그르나슈 와인답지 않게 산미가 강하고 풍성하군요. 타임 같은 허브 풍미가 강하며 박하의 시원한 맛도 살짝 있습니다. 약하지만 태운 나무 풍미도 있고요. 혀에선 레드 커런트와 산딸기 같은 붉은 과일의 새콤한 풍미가 남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탄닌이 탄탄하며 풍미가 너무 달콤하지 않아서 두껍지 않으면서 강인한 레드 와인을 찾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합니다. 나중엔 붉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도 올라옵니다. 여운은 길고 씁쓸한 탄닌과 타임의 느낌이 남습니다.

 

 

얇고 탄탄하며 강인한 탄닌과 붉은 과일이 떠오르는 새콤하고 풍성한 산미, 강인한 알코올이 팽팽한 균형을 이룹니다. 타임을 중심으로 한 산딸기와 민트 등의 다양한 풍미도 훌륭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양고기와 소고기 바비큐, 꼬치구이, 그릴에 구운 고기 요리, 버섯 요리,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고기 요리, 오향장육, 스모크 치즈 등입니다.

트웰프트리 고머살 그르나슈 2011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1점을 줬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2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