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검은 과일과 나무, 흙, 철분, 동물성 풍미 등이 만드는 맛의 조화 - Donnachiara Irpinia Aglianico 2015

까브드맹 2020. 1. 30. 12:52

Donnachiara Irpinia Aglianico 2015

돈나키아라(Donnachiara)의 이르피니아 알리아니꼬(Irpinia Aglianico) 2015는 이탈리아 남부의 깜파니아(Campania)주에 있는 이르피니아(Irpinia) DOC(=DOP)에서 재배한 알리아니꼬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이탈리아 남부 깜빠니아의 아벨리노(Avellino) 지역에 있는 농업 회사인 돈나키아라는 2005년에 설립했습니다. 깜빠니아 이르피니아 지역의 3가지 DOCG 와인인 피아노 디 아벨리노(Fiano di Avellino)와 타우라시(Taurasi), 그래코 디 투포(Greco di Tufo)를 생산하며, 이 지역에서 예로부터 양조해 온 알리아니꼬와 팔랑기나(Falanghina) 와인도 만들죠. 이러한 와인 생산은 회사의 주인인 페티또(Petitto) 가문이 수십 년 간 추구해 온 전통을 따릅니다.

전통 깊은 유산을 가진 현대적인 시설의 와이너리로 포도 재배에 전념하기로 한 현직 CEO 일라리아 페티또(Ilaria Petitto)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경영진이 여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라리아 페티또의 미소는 이르피니아 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회사의 긴 여정을 보여주죠. 페티또 가문은 돈나키아라 와이너리가 오로지 하나의 가문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가치에 의존한 가족 사업이라고 말합니다. 고급 와인에 대한 5세대의 경험은 어떠한 계획이든 경제적 수익을 뛰어넘는 풍부한 지식과 관리, 헌신을 의미합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생산품을 사랑하는 것은 돈나키아라의 모든 직원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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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Ellenico(그리스)의 몰락"이란 재미난 뜻을 가진 알리아니꼬 포도는 북서부의 네비올로(Nebbiolo), 북동부의 꼬르비나(Corvina), 중부의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품종입니다. 풀 바디에 단단한 탄닌, 높은 산도를 가진 와인을 만들 수 있으며 블랙 체리와 서양 자두, 흰 후추, 연기, 야생 고기 등의 풍미가 있죠. 깜빠니아(Campania)의 타우라시(Taurasi)와 바실리카타(Basilicata)의 알리아니꼬 델 불투레(Aglianico del Vulture) DOCG가 대표적인 알리아니꼬 와인입니다.

이르피니아 알리아니꼬 DOC 2015는 알리아니꼬 100%로 만들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0일간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면서 알코올 발효했고,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에도 5일간 더 알코올 발효했죠. 젖산 발효는 바리끄(barrique) 오크통에서 했고, 숙성은 바리끄에서 4~6개월간 했습니다. 병에 담은 후에 6~8개월간 더 숙성해서 와인을 안정시켰죠.

2017 WS Top 100 중 69~73등
(출처 : https://top100.winespectator.com/lists/)

2015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이 92점,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91점,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90점을 줬고, 2017 WS Top 100에서 71위에 랭크되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Donnachiara Irpinia Aglianico 2015의 색

중간보다 조금 더 진한 루비색입니다. 관능적인 동물 향에 잘 익은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나오고, 살짝 블랙커런트 향도 풍깁니다. 잘 볶은 견과류와 향긋한 오크 향도 올라오며, 나중에는 검은 산딸기 향도 느껴집니다.

진하고 부드럽지만, 마신 후에 탄닌의 자글자글한 느낌이 남습니다. 구조가 둥글고 순해서 마시기 편하군요. 드라이하지만 검은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입에 가득합니다. 부드러운 산미는 힘과 양이 적당합니다. 잘 익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과 살짝 그을린 나무 풍미, 검은 흙, 철분 느낌이 나옵니다. 와인의 기운은 적당하며 입에서 느껴지는 양은 풍성합니다. 마신 후엔 검붉은 과일과 검은 과일, 숯과 같은 태운 나무, 동물성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진하며 부드러운 탄닌과 부드럽고 넉넉한 산미, 13%의 알코올이 알맞은 균형을 이룹니다. 검은 과일을 중심으로 나무와 흙, 철분, 동물성 풍미 등이 만드는 맛의 조화도 훌륭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스테이크, 사슴과 산돼지 같은 야생 육류, 양고기, 제육볶음, 송로버섯(truffle)이 들어간 요리, 묵직한 고기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