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뮤 리버 와인스(Kumeu River Wines)의 쿠뮤 빌라지 샤르도네(Kumeu Village Chardonnay) 2018은 뉴질랜드 북섬의 오클랜드(Auckland)에 있는 쿠뮤 강(Kumeu River) 주변 지역과 헉스 베이(Hawke's Bay)에서 기른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쿠뮤 리버 와인스
쿠뮤 리버 와인스는 뉴질랜드 최고의 샤르도네 와인 생산자로 평가받는 와이너리입니다. 와이너리 위치는 뉴질랜드 북섬의 오클랜드시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곳에 있는 쿠뮤 강 옆이며, 와이너리 이름도 강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1944년부터 와인을 생산해 온 쿠뮤 리버 와인스는 뉴질랜드 와인의 발전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그러다가 1989년에 뉴질랜드 최초로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자격을 받은 마이클이 본격적으로 와이너리 운영에 참여하면서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이뤘죠.
쿠뮤 리버 이스테이트 샤르도네(Kumeu River Estate Chardonnay) 1999가 세계 와인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쿠뮤 리버의 샤르도네 와인은 국제적인 명성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2015년에는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MW와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디캔터(Decante) 등의 평론가들을 초청한 블라인드 시음회에서 부르고뉴의 유명 와인 생산자들이 만든 마을 단위와 프르미에 크뤼(1er Cru) 와인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죠. 이로써 많은 와인 관계자가 마이클의 쿠뮤 리버 이스테이트 와인을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2. 와인 양조
쿠뮤 리버 빌라지 샤르도네 2018은 쿠뮤 강 인근의 포도밭과 남동쪽에 있는 헉스 베이에 있는 포도밭에서 기른 샤르도네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줄기 체 프레스로 살살 압착해서 포도즙(must)을 짠 다음 토종 이스트를 넣어서 발효했죠.
발효가 끝난 와인의 80%는 프랑스산 중고 바리끄 오크통에서, 20%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하여 맛과 향에서 오크의 영향을 되도록 줄였습니다. 또한 이스트 잔해인 리(lees)를 함께 넣고 숙성해서 부드럽고 넉넉한 질감을 갖도록 했죠. 숙성 기간은 11개월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연둣빛이 살짝 도는 레몬그린 색입니다. 모과와 파인애플, 잘 익은 사과 같은 과일 향이 나오고, 슬슬 커피콩 향이 올라옵니다. 살짝 볶은 견과류 같은 고소한 향도 풍기네요, 같은 와이너리의 상급 와인인 쿠뮤 이스테이트 샤르도네와 비슷하면서 앳된 느낌입니다. 20분 정도 지나면 버터와 버터를 넣은 달콤한 과자, 속살이 하얀 향긋한 나무, 살짝 태운 콩과 볶은 아몬드의 고소한 향이 퍼집니다. 미네랄 느낌도 있군요.
유질감(油質感)이 적당하고 매끄러우며, 너무 무겁지 않아서 좋습니다. 구조가 귀엽지만, 허술하진 않군요. 혀에선 달지 않으나 코에선 노란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가득하고, 새콤한 산미가 침샘을 자극합니다. 넘쳐나는 침과 함께 잘 익은 사과와 덜 익은 파인애플 풍미가 풍성하고, 견과류와 연한 타임(thyme), 나무, 미네랄 풍미가 이어집니다. 적당한 알코올 기운은 입에 발랄한 느낌을 주죠. 마신 후엔 노란 과일과 미네랄 풍미가 길게 이어지며 살짝 볶은 콩 느낌도 남습니다.
새콤하고 풍성한 산미와 알맞은 힘을 가진 13%의 알코올이 딱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여기에 과일과 나무의 맛과 향에 견과류와 미네랄 느낌이 다채로운 맛을 더해 주죠. 노란 꽃이 가득한 들판을 뛰노는 아가씨 같은 와인으로 자꾸 마시고 싶은 충동을 일으킵니다.
각종 샐러드, 익힌 해산물 요리, 생선구이, 닭고기 요리, 리조또, 해산물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