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카 라스 모라스(Finca Las Moras)의 핀카 라스 모라스 레세르바 시라(Finca Las Moras Reserva Syrah) 2015는 아르헨티나 산 후안(San Juan)주의 튤룸 밸리(Tulum Valley)에서 재배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와인 그룹인 그루포 페냐플로르(Grupo Peñaflor)의 차세대 와이너리인 핀카 라스 모라스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산 후안주에 있습니다. 산 후안주에는 아르헨티나 와인 양조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튤룸, 페데르날, 존다 계곡이 있으며, 46,000 헥타르의 포도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핀카 라스 모라스는 기존의 와인 스타일에서 탈피해 새로운 세계를 향한 모험을 즐기는 소비자와 젊은 세대를 위해 탄생된 그루포 페냐플로르의 도전적인 와이너리입니다. 산 후안 계곡에서 블랙베리 나무 열매를 뜻하는 "Moras"로 와이너리 이름을 지을 만큼 핀카 라스 모라스는 산 후안의 떼루아를 온전히 보여주려 하죠.
핀카 라스 모라스는 1992년에 와이너리를 세운 후 10년 만에 해외 수출에서 1,65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소비자의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와인 품평회인 IWSC(International Wine & Spirits Competition)에서 2005, 2008, 2013년 3차례나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생산자 트로피(대상)"을 받으면서 함께 그루포 페냐플로에 속한 트라피체(Trapiche)의 뒤를 잇는 라이징 스타(Rising Star)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핀카 라스 모라스 레세르바 시라는 산 후안의 튤룸 밸리에서 재배한 시라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과일과 오크 풍미의 완벽한 균형을 추구하며 만든 와인으로 검은색과 흰색 삼각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사각형 레이블은 이 와인이 보여주려는 균형미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미국산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2개월 숙성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으로, 조금 어둡습니다. 처음엔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풍성합니다. 진하고, 약간 농익은 듯 달콤한 과일 향이죠. 이어서 타임(thyme) 같은 허브와 약한 그을린 나무 향이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레드와 블랙의 중간 정도인 체리 향이 퍼지고, 나중엔 산딸기 향으로 발전합니다. 마지막엔 서양 자두 향도 올라옵니다.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진하고 잘 짜였지만, 크거나 웅장하진 않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한 편이죠. 거칠지 않은 탄닌은 두텁지 않고 얇게 느껴집니다.
산미가 아주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품질이 뛰어나진 않네요. 드라이하며 그을린 듯 씁쓸한 맛이 나면서 점점 과일의 단맛이 올라옵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자극은 강하지만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초반엔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 맛, 후반엔 잘 익은 체리 풍미가 나옵니다. 그을린 나무와 타임 같은 허브, 향신료의 자극적인 느낌 등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을린 나무 풍미가 싫지 않으면 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라스 모라스의 레드 와인은 탄닌이 얇고 매끄러우며 과일 풍미를 강조하는 것이 많은데, 이 와인도 그런 특성이 잘 살아있습니다. 섹시한 와인이로군요. 여운은 제법 길지만, 입에 남는 느낌은 그을린 나무 풍미 위주로 단순합니다.
강한 산미와 적당한 탄닌, 와인에 힘을 주는 13.5%의 알코올이 균형을 잘 잡고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마실 와인은 아니지만, 남미식으로 숯불에 구운 쇠고기 요리와 함께 마시면 딱 좋을 겁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바비큐 요리, 남미 풍의 꼬치구이, 각종 소고기 구이, 양 갈비 같은 육류와 잘 맞으며, 숙성한 치즈와 생햄을 곁들인 빵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7년 9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