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스 인 암스(Brothers in Arms) 와이너리의 브라더스 인 암스 쉬라즈(Brothers in Arms Shiraz) 2005는 호주의 플레리유 페닌슐라 지구(Fleurieu Peninsular Zone)에 있는 랭혼 크릭(Langhorne Creek)에서 재배한 쉬라즈(Shiraz)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브라더스 인 암스 쉬라즈 2005을 만든 브라더스 인 암스 와이너리는 1882년 윌리엄 폼비(William Formby)가 남호주 랭혼 크릭의 메탈라 빈야드(Matala Vineyard)를 구매하고, 1891년에 아들인 아서 폼비(Arthur Formby)가 포도나무를 재배하면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심은 포도나무는 지금도 잘 자라며 매년 포도송이가 열리며, 포도밭 면적은 85헥타르나 됩니다. 85헥타르 중 쉬라즈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밭이 각각 40헥타르이고, 나머지 포도밭에는 말벡(Malbec)과 쁘띠 베르도(Petit Verdot)가 자라죠.
브라더스 인 암스 와이너리에서는 셈퍼 피델리스(Semper Fidelis),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아비터(Arbiter) 등등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며, 국내에선 킬리빙빙(Killibinbin) 씨리즈와 폼비스 런(Formby's Run)이 유명하죠. 하지만 브라더스 인 암스를 대표하는 와인은 브라더스 인 암스 까베르네 소비뇽과 브라더스 인 암스 쉬라즈입니다.
2. 와인 양조와 시상 내역
브라더스 인 암스 쉬라즈 2005는 메탈라 빈야드에서 자라는 올드 바인 쉬라즈(Old Vine Shiraz)의 포도로 만드는 싱글 빈야드 와인입니다. 당분과 산미가 진하게 농축된 포도를 발효한 후 프랑스와 미국산 바리끄(barriques) 오크통에서 15개월간 숙성하죠. 새 오크통의 비율은 50%이며 나머지 50%는 1~2년 된 중고 오크통입니다.
브라더스 인 암스 쉬라즈 2005의 수상 경력은 매우 화려합니다. 호주 와인 평가에 있어선 로버트 파커 점수보다 더 높게 인정받는 제임스 할러데이(James Halliday) 점수로 86점을 받았고, 아래의 대회에서 다양한 메달을 수상했죠.
1) GOLD MEDAL
- 2009 MUNDUSvini Great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 Award - Germany
2) SILVER MEDAL
- 2008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 - London
- 2007 McLaren Vale Wine Show
- 2013 China Wine Awards
- 2016 Korea Wine Challenge
3) BRONZE MEDAL
- 2009 Great Australian Shiraz Challenge
- 2009 Sydney Royal Wine Show
- 2008 Decanter Wine Awards London
- 2008 Royal Adelaide Wine Show
- 2008 McLaren Vale Wine Show
- 2007 Rutherglen Wine Show
- 2007 The National Wine Show of Australia
- 2007 Royal Hobart Wine Show
- 2007 Australian Small Winemakers Show
- 2007 Royal Melbourne Wine Show
- 2007 Cowra Wine Show
3. 와인의 맛과 향
앞서 시음했던 브라더스 인 암스 쉬라즈 2003과 비교하면 맛과 향이 사뭇 다릅니다. 훨씬 진하고 묵직하며 코르크에 붙은 탄닌 찌꺼기의 향도 많이 차이 났습니다.
코르크에 붙은 탄닌과 추출물, 주석산염입니다. 왼편의 코르크가 2005, 오른편이 2003이죠. 마지막 잔을 마신 후에 바닥에 남은 찌꺼기의 양도 상당했습니다.
진한 루비색입니다. 매우 달콤한 검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잘 익은 체리와 서양 자두, 블랙베리 같은 향이네요. 여기에 시원한 박하 향이 은은히 깔리고 구수한 흙 향이 더해집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프룬(prune) 같은 말린 검은 과일 향이 퍼지며 포트 와인(port wine) 같은 느낌을 줍니다. 유칼립투스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향과 블루베리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매우 탄력적이며 매끄럽습니다. 비로도와 비단의 중간 같은 질감이네요. 구조도 아주 잘 짜였고 빈틈이 없습니다. 검은 과일의 진한 풍미에 살짝 단맛이 나고 알맞은 강도의 산미가 함께 합니다. 마신 후에는 입과 혀에 탄닌 느낌이 살짝 남습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프룬 같은 잘 익은 검은 과일의 진득한 느낌이 가득하고, 말린 과일 풍미도 많이 나오네요. 시원한 박하와 부드럽고 달콤한 유칼립투스 풍미가 바닥에 깔리고, 점차 초콜릿과 고소한 에스프레소, 카카오 풍미가 나오면서 복합적인 느낌이 더해집니다. 매우 진하고 강하면서 묵직한 와인으로 2005 빈티지인데도 힘이 넘치는 젊은이 같습니다. 지금 마셔도 좋겠지만, 더 기다려야 합니다. 여운은 길고 초콜릿과 검은 과일 풍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탄력적으로 잘 익은 탄닌과 알맞은 힘을 가진 산미, 15.8%의 강한 알코올이 진한 맛을 내면서 적절히 균형을 이룹니다. 다만 아직은 너무 진하고 강하네요. 지금 마시기엔 이르고 적어도 5년은 더 숙성해야 합니다. 신세계의 기운 센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함꼐 먹기 좋은 음식은 양고기와 소고기 바비큐처럼 직화로 구운 고기 요리, 곱창과 내장 요리,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육류 요리, 채소 구이,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하지만 몇 년 더 지난 후엔 A-를 줄 수 있을 겁니다. 2019년 12월 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