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리오하 세 지역의 포도가 만들어 낸 멋진 앙상블 - Franco Espanolas Bordon Reserva 2014

까브드맹 2019. 12. 4. 11:00

Franco Espanolas Bordon Reserva 2014

보데가스 프랑코 에스파뇰라스(Bodegas Franco Espanolas)의 보르돈 레세르바(Bordón Reserva) 2014는 스페인의 어퍼 에브로(Upper Ebro) 지역에 있는 리오하(Rioja)에서 수확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 80%에 가르나차(Garnacha) 15%, 마주엘로(Mazuelo) 5%를 넣어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리오하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19세기 중후반에 필록세라(Phylloxera)라는 포도나무 뿌리에 서식하는 벌레가 북미에서 유럽으로 넘어와 유럽산 포도나무를 메말라 죽게 만들었을 때 보르도 지역의 일부 와인 생산자들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서 스페인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들은 리오하에 정착했고, 스페인 토종 포도로 프랑스 풍의 와인을 만들었죠.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의 발달된 양조 기술과 스페인의 우수한 포도, 훌륭한 자연환경 등이 어우러지면서 리오하는 최고급 스페인 와인 생산지로 떠오르게 되었죠.

국내에 많은 리오하 와인이 들어왔지만, 아직도 수입되지 못한 다양한 리오하 와인이 있습니다. 보데가스 프랑코 에스파뇰라스의 보르돈 레세르바도 그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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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스 프랑크 에스파뇰라스 역시 보르도에서 넘어온 프랑스 사람인 프레드릭 앙글라드 소하(Frederick Anglade Saurat)가 1890년에 리오하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그는 이듬해에 와이너리의 대표 와인인 디아망떼(Diamante)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 와인은 1950년대에 리오하 보르돈(Rioja Bordón)으로 와인명을 바꿉니다. 그리고 2017년에 다시 보르돈으로 이름을 바꿨죠.

보르돈 레세르바 2014는 리오하의 하부 지역인 리오하 알타(Rioja Alta)와 리오하 알라베싸(Rioja Alavesa), 리오하 오리엔탈(Rioja Oriental)의 각기 다른 토양에서 자라는 세 종류의 포도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포도 줄기를 제거하고 가볍게 으깬 다음 알코올 발효했고, 숙성은 중간 정도로 그을린 미국의 오하이오(Ohio)산 화이트 오크통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개월 동안 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Franco Espanolas Bordon Reserva 2014의 색

조금 진한 루비색입니다. 나무와 견과류의 부드럽고 고소한 향이 나오고 블랙 체리와 서양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함께 합니다. 블랙커런트 향도 약간 있습니다. 점점 동물성 향과 부엽토 냄새가 나오다가 나중엔 크레솔 냄새도 풍깁니다.

풀바디 와인으로 부드러운 탄닌은 마신 후에도 좋은 느낌으로 남습니다. 구조도 잘 짜여서 탄탄합니다. 드라이하며 검붉은 과일 같은 산미가 동물과 가죽, 부엽토 등의 숙성 향과 어울리며 좋은 느낌을 줍니다. 시원한 박하와 그을린 나무 느낌도 나오고 마신 후에는 부엽토와 동물성 풍미가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바닐라와 볶은 견과류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도 올라옵니다. 강한 기운은 중후한 느낌도 듭니다. 긴 여운 속에 검은 과일과 부엽토, 동물성 느낌이 남습니다.

 

 

은근히 강인한 탄닌과 강하고 풍성한 산미, 알코올의 균형을 이룹니다. 세월이 지나서 탄닌이 더 숙성한다면 더욱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렌틸콩 요리, 미트 스튜,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1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