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완전히 익은 검붉고 검은 과일의 향연 - Herdade do Rocim Olho de Mocho Tinto Reserva 2016

까브드맹 2019. 10. 8. 16:00

Herdade do Rocim Olho de Mocho Tinto Reserva 2016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올호 지 모초 띤토 헤세르바(Olho de Mocho Tinto Reserva) 2016은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 지역에서 재배한 알리깡뜨 부쉐(Alicante Bouschet)와 뜨린까데이라(Trincadeira) 포도로 만든 비뉴 헤지오날(Vinho Regional)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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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올호 지 모초 띤토 헤세르바 2016은 알렌떼주의 비디게이라(Vidigueira)에 있는 올호 지 모초 포도밭에서 재배한 알리깡뜨 부쉐와 뜨린까데이라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Olho de Mocho"는 "올빼미의 눈"이란 뜻의 포르투갈어이죠.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아주 온화하며, 미기후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도록 해주죠. 화강암(granite)과 편암(schist)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은 포도가 자랄 때 생태적으로 잠재력을 갖도록 해줘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알리깐테 앙리 부쉐(Alicante Henri Bouschet)라고도 부르는 알리깡뜨 부쉐는 쁘띠 부쉐(Petit Bouschet)와 그르나슈(Grenache) 포도의 교배종입니다. 알리깡뜨는 텅투리에(Teinturier) 포도 종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종류의 포도는 포도의 섬유질에 안토시아닌 안료 성분이 많아서 과육과 포도즙이 붉게 나오죠. 그래서 염색업자를 뜻하는 "Teinturier"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표적인 포도로는 조지아의 고대 품종인 사페라비(Saperavi)를 들 수 있습니다. 색이 진한 알리깡뜨 부쉐 와인은 종종 가볍고 색이 연한 레드 와인과 혼합되곤 합니다.

 

 

띤타 아마렐라(Tinta Amarela)라고도 부르는 뜨린까데이라 포도는 포르투갈에서 강화 와인인 포트(Port)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합니다. 진하고 어두운 색상이 특징으로 곰팡이에 취약해서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여름철이 무덥고 건조한 도오루(Douro) 지역에서 재배지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널리 재배하던 곳은 알렌떼주 지역입니다. 뜨린까데이라 와인은 맛이 풍부한 풀 바디 와인으로 블랙베리와 허브, 꽃 향 등이 나옵니다.

9월 초에 수확한 두 포도를 12㎏들이 상자에 담아 양조장으로 옮겼습니다. 잠깐 차가운 방에 둬서 과일 풍미가 두드러지게 한 다음 선반에서 꼼꼼하게 포도알을 골라냈습니다. 줄기를 제거하고 살짝 으깬 포도를 온도 조절되는 콘크리트 탱크에 넣고 11개월 동안 알코올 발효 하면서 껍질에서 탄닌과 색소를 추출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와인을 500ℓ 크기의 프랑스산 오크통에 넣은 다음 16개월 동안 숙성하고 병에 담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Herdade do Rocim Olho de Mocho Tinto Reserva 2016의 색

테두리에 살짝 퍼플 빛이 도는 진한 루비색입니다. 아주 잘 익은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여기에 우아한 나무와 살짝 그을린 향도 섞여 있습니다.

우아하고 세련된 구조의 풀 바디 와인이며 탄닌 기운은 확실히 강합니다. 드라이한 맛에 활짝 피어나는 과일의 산미가 훌륭합니다. 완전히 익은 검붉고 검은 과일의 향연입니다. 여기에 적당한 강도의 나무와 허브, 그을린 나무 풍미가 복합적인 풍미를 보태줍니다. 진하고 풍부하며 강합니다. 점차 축축한 느낌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군요. 여운도 길고 검은 과일과 나무, 스모키(smokey)한 느낌을 남겨줍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여러 부위의 소고기구이와 잘 어울리고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숙성 치즈 등도 잘 맞습니다.

올호 지 모초 띤토 헤세르바 2016은 에바조에스 매거진(Evasões Magazine)에서 18/20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