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포르투갈 토종 청포도의 매력적인 맛과 향 - Herdade do Rocim Olho de Mocho Branco Reserva 2014

까브드맹 2019. 10. 8. 10:00

Herdade do Rocim Olho de Mocho Branco Reserva 2014

에르다데 도 호심(Herdade do Rocim)의 올호 지 모초 브랑코 헤세르바(Olho de Mocho Branco Reserva) 2014는 포르투갈 남부의 알렌떼주(Alentejo) 지역에서 재배한 안따옹 바즈(Antão Vaz) 포도로 만든 비뉴 헤지오날(Vinho Regional)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르다데 도 호심은 모비꼬르테스 S.A(Movicortes S.A)의 자회사인 호심(Rocim)에 속한 와이너리입니다. "호심의 농가"라는 뜻을 가진 에르다데 도 호심은 "신이 원하시고, 인간이 꿈꾸어서, 일이 탄생했다(“God wishes, Man dreams, the Work is born)."라는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시적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죠. 국내에선 영어식 발음을 따라 "로침"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에르다데 도 호심은 포르투갈 남동부의 알렌떼주에 있으며 포르투갈 전통 품종과 프랑스 품종으로 스파클링부터 화이트와 레드, 로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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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올호 지 모초 브랑코 헤세르바(Olho de Mocho Branco Reserva) 2014는 알렌떼주의 비디게이라(Vidigueira)에 있는 올호 지 모초 포도밭에서 재배한 안따옹 바즈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Olho de Mocho"는 "올빼미의 눈"이란 뜻의 포르투갈어이죠. 이곳은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아주 온화하며, 미기후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도록 해주죠. 화강암(granite)과 편암(schist)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은 포도가 자랄 때 생태적으로 잠재력을 갖도록 해줘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안따옹 바즈는 포르투갈 토종 청포도입니다. 스페인의 까예타나(Cayetana) 청포도와 지금은 포르투갈에서 멸종한 것으로 생각되는 주앙 도밍고스(João Domingos) 적포도의 교배로 탄생한 포도이죠. 알렌떼주에서 주로 재배하지만, 리스본(Lisbon)과 세투발 반도(Península de Setúbal)에서도 키웁니다. 활력적이고 생산량도 많은 포도로 날씨가 뜨거워야 잘 자랍니다. 포도의 두꺼운 껍질은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날씨에도 잘 자랄 수 있게 해주죠. 와인은 연한 노란색으로 시트러스와 열대 과일 향을 풍깁니다. 수확 시기에 따라 산도가 매우 높은 와인부터 무르익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생산됩니다.

산도를 보존하려고 8월 말에 수확한 포도를 12㎏들이 바구니에 담아 양조장으로 옮겼습니다. 12시간 동안 낮은 온도에 둬서 과일 풍미가 잘 나오도록 했고, 알코올 발효는 온도 조절되는 프랑스산 새 오크통과 콘크리트 탱크에서 21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발효가 끝난 와인은 5개월간 효모 잔해인 리(lees)와 함께 숙성되었고, 효모 잔해를 휘저어주는 바토나주(battonage)를 매일 해줬습니다. 그 후 병에 담아 3개월 동안 숙성해서 와인을 안정시켰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Herdade do Rocim Olho de Mocho Branco Reserva 2014의 색

제법 진한 금색입니다. 노란 사과와 모과, 파인애플 같은 열대 과일 향이 나옵니다. 향긋한 풀과 건초 향도 풍기며, 페트롤과 부싯돌 향도 약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매콤한 나무눈 향도 풍깁니다.

비단처럼 부드럽고 두툼한 풀 바디 와인이며 둥글고 기름진 구조로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가 훌륭합니다. 제법 묵직한 느낌과 함께 나무와 모과, 열대 과일, 미네랄 등의 풍미가 나옵니다. 긴 여운 속에서 나무와 모과, 허브 등의 자취가 남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농어와 연어, 대구 스테이크, 흰살생선구이, 바닷가재 요리, 익힌 새우 요리, 해물 그라탱, 오렌지나 레몬 소스를 사용한 가금류 요리, 향신료를 사용한 중국 해산물 요리 등입니다.

2014 빈티지는 꽁꾸르쏘 카이샤 아그리꼴라(Concurso Caixa Agrícola) 2016에서 황금 따스트방(Tambuladeira de Ouro)을 받았고, 줄리아 하딩(Julia Harding)과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이 17/20점을 줬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2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