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먼트 와이너리 & 빈야즈(Starmont Winery & Vineyards)의 스타먼트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Starmont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16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나파 밸리 AVA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 78%에 메를로(Merlot) 12%, 시라(Syrah) 6%, 말벡(Malbec) 4%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스타먼트 와이너리 & 빈야즈는 유명한 메리베일 빈야드(Merryvale Vineyard)의 르네 슐라터(Rene Schlatter) 가문이 경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나파 밸리(Napa Valley)와 세인트 헬레나(St. Helena)에 자리 잡은 슐라터 가문은 두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와인 생산자로 평가받습니다.
2006년에 설립된 스타먼트 와이너리는 카네로스 AVA의 동쪽 끝에 있습니다. 카네로스 AVA는 기후가 선선하고, 고대엔 해저(海底)였던 곳의 흙으로 토양이 이루어져 양조용 포도 재배에 뛰어난 환경을 제공하죠. 스타먼트 와이너리는 한때 역사적으로 중요한 스탠리 랜치(Stanly Ranch) 포도원의 일부이기도 했습니다.
1872년 존 스탠리(Joun Stanly)가 세운 스탠리 랜치는 나파 밸리 최초의 포도원 중 하나로 유서 깊고 중요한 포도원입니다. 미국 와인 산업이 아직 열악했던 1940년대부터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 클론을 실험하고 재배해온 곳이죠. 이곳은 샌프란시스코만(San Francisco Bay)에서 발생한 안개와 바람이 새벽엔 포도를 적셔주고 낮에는 습기를 제거해서 포도의 생장을 도와줍니다. 현재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시라, 비오니에(Viognier)를 재배합니다.
2. 와인 양조
스타먼트 까베르네 소비뇽 2016은 나파 밸리 최고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만 골라서 양조했습니다. 손으로 수확하고 선별한 포도는 풍부한 향과 품질 좋은 탄닌을 가졌고, 스타먼트 와이너리에서는 이른 아침에 수확해서 포도의 아로마를 고스란히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차가운 온도에서 포도의 향과 풍미를 추출하는 저온침용(Cold Soaking)을 거친 후 14일간 발효 탱크에서 껍질과 씨의 탄닌과 색소를 추출하며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그 후 15개월간 오크 숙성을 했는데, 이때 새 오크통의 비율은 30%입니다. 숙성이 끝난 다음 정제하지 않고 병에 담았습니다.
2015 빈티지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으로부터 91점을 받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입니다. 초콜릿과 모카 향, 그을린 나무 향이 나오고 가죽 향도 풍깁니다. 검은 과일 향도 약간 있지만, 앞선 향들이 너무 강해서 별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모던 스타일의 와인으로 질감은 두껍고 진하며 부드럽습니다. 마신 후에는 가루처럼 자잘한 탄닌이 혀와 입에 남습니다. 구조는 크고 좋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훌륭합니다. 검은 과일 풍미가 조금 있으나 초콜릿과 모카, 그을린 나무, 타임(thyme)처럼 오크 숙성을 통해서 생기는 풍미가 강합니다. 감초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 풍미도 있고, 적당한 알코올은 은근한 기운을 표출합니다. 나중에는 고소한 볶은 견과류 풍미도 나타납니다. 여운은 길고 초콜릿과 달콤한 모카커피 등이 느낌이 입에 남습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탄닌과 강하고 훌륭한 산미, 적당한 기운을 드러내는 13.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그러나 오크 숙성으로 생기는 풍미들이 너무 두드러져 아쉽군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각종 바비큐, 토마토소스를 사용한 피자와 파스타, 양념 안 한 소고기구이, 경성 치즈, 달지 않고 진한 초콜릿 케이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