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슬다운 와인 컴퍼니(Thistledown Wine Company)의 고저스 그르나슈 넘버 1(Gorgeous Grenache No.1) 2016은 남호주(South Australia)의 바로싸 밸리(Barossa Valley)와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에서 수확한 그르나슈(Grenache)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시슬다운 와인 컴퍼니
시슬다운 와인 컴퍼니는 와인 앤 스피리츠(Wine & Spirits)지가 2016년에 선정한 전 세계의 "주목해야 할 와이너리(Wineries to watch)" 12개 중 호주 와이너리로 유일하게 선정된 와이너리입니다. 남호주 최고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고품질 와인을 소량 생산하죠.
존경받는 와인 메이커인 피터 레스크(Peter Leske)와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인 자일스 쿠크(Giles Cooke)와 퍼걸 타이낸(Fergal Tynan)가 와이너리 관리와 와인 생산을 맡고 있으며, 세 사람은 뉴 월드와 올드 월드의 경험을 두루 갖췄습니다.
원래 시슬다운 컴퍼니는 와인 메이커인 피터 레스크가 혼자서 와인을 만들고 판매하던 와이너리였습니다. 피터 레스크는 와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뛰어난 와인 생산자였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와인은 와인 시장에서 별로 알려지지 못했죠. 한 차례 파산해서 경매로 나온 와이너리를 은행 대출을 받고 다시 인수해서 경영했으나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의 와인을 발견하고 찾아온 두 사람의 마스터 오브 와인이 와이너리 경영에 합류하면서 시슬다운 와인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슬다운에선 최상의 포도밭에서 얻은 자연 그대로의 포도로 독특하고 균형 잡힌 와인을 생산합니다. 유쾌하고 즐겁게 일하며, 되도록 소량의 포도만 수확해서 최고의 와인을 만들죠. 자연과 포도밭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고 만드는 시슬다운의 와인에선 익숙하다고 생각해온 호주 와인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고저스 그르나슈 넘버 1 2016은 바로싸 밸리와 맥라렌 베일의 포도밭 중 그르나슈에 가장 알맞은 밭에서 자란 그르나슈 포도만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포도 재배부터 양조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하고 소량의 와인만 생산해서 최고급 그르나슈 와인을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죠. 대용량 오크통을 사용해서 포도송이째 발효하며, 발효가 끝난 와인을 정제하거나 필터로 걸러내지 않아서 자연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2016 빈티지는 호주의 와인 평가 사이트인 더 와인 프론트(The Wine Front)에서 91점을 받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 루비색으로 마치 피노 누아 와인처럼 영롱합니다. 연한 산딸기 향과 분향이 올라오다가 캐러멜과 레드 체리, 딸기 같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나무 향도 은은하고 우아하게 피어나고, 흰 후추 향도 살짝 풍깁니다. 처음엔 얼핏 피노 누아 같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르나슈의 기운이 두드러집니다. 나중엔 푸릇푸릇한 향신료와 달콤한 레드 커런트 향도 나타납니다.
순하고 부드러우며 잘 짜인 와인으로 여린 소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매우 부드럽고 연합니다. 조금 약한 모습이지만, 기운이 빠지진 않습니다. 산딸기 같은 과일과 은은한 허브 풍미가 나타나고,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딸기와 산딸기 풍미가 강해집니다. 은은한 여운이 제법 이어지며 붉은 과일의 순하고 달콤한 맛과 희미한 허브 느낌을 남겨줍니다.
14.5%나 되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알코올, 적당한 산도, 매우 부드러운 탄닌의 균형과 조화가 훌륭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바비큐, 돼지고기, 부대찌개처럼 졸이고 집중된 음식, 구운 채소,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4월 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