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 수르(Cono Sur) 와이너리의 코노 수르 비씨클레타 게부르츠트라미너(Cono Sur Bicicleta Gewürtztraminer) 2012는 칠레의 서던 리전(Southern Region)에 있는 비오-비오 밸리(Bio-Bio Valley)에서 재배한 게부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칠레의 코노 수르는 일본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 21권에 소개되어 국내에 널리 알려진 와이너리입니다. 생산하는 와인의 맛과 향이 훌륭하기에 비단 신의 물방울이 아니었어도 유명해졌겠지만요. 코노 수르는 "남쪽의 뿔"이라는 뜻입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남미 대륙에 위치한 모습이 마치 뿔처럼 삼각형을 이루어서 붙여진 이름이죠.
코노 수르 비씨클레타 게부르츠트라미너 2012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칠레산 게부르츠트라미너 와인입니다. 칠레 최초로 비오니에 포도를 재배하고 비오비오 밸리 일대에서 제일 먼저 리슬링(Riesling)을 생산하는 등 새로운 포도 재배를 시도해 온 코노 수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은 사례라 할 수 있죠.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중간 정도의 금빛, 또는 진한 밀짚 색입니다. 달콤한 라이찌(Lychee) 향과 물을 탄 아카시아 꿀 향이 나옵니다. 이어서 스위트 스파이스 향이 섞여 나옵니다. 아주 농익은 과일의 달콤한 향 속에 은근히 매콤한 기운도 섞여 있습니다. 전체적인 향은 단조롭습니다.
부드러우면서 약간 농밀합니다. 뒷맛에 떫은 기운이 아주 약하게 숨어있습니다. 단맛이 살짝 나오고 산미도 제법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짜임새는 떨어지고 어설픕니다. 맛은 향만큼 달지 않고 조금 거친 구석도 있으며 쓴맛도 나옵니다. 품종의 특징인 라이찌 풍미는 살아있으나 그렇게 좋진 못합니다. 물기 많은 나무에서 풍기는 매콤하고 풋풋한 풍미가 있고, 이것이 끝부분에 거칠게 올라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칠레산 게부르츠트라미너 와인이로군요. 여운은 길지 못하며 느낌도 평범합니다.
단맛이 약하게 나며 산미는 잘 익지 않아서 어설픈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풍미의 조화도 조금 미흡합니다. 맛의 뒷심이 딸리고 내공도 얕네요. 아쉬운 구석이 많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깐풍기, 깐소새우처럼 살짝 매콤한 중국 요리, 양념 치킨과 돼지고기 볶음처럼 매콤새콤한 요리, 매운탕처럼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5월 3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