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레이블에 그려진 배에 얽힌 이야기만큼 인상적인 맛과 향 - Chateau Beychevelle 2009

까브드맹 2019. 4. 16. 13:00

Chateau Beychevelle 2009

샤토 베이슈벨(Château Beychevelle) 2009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edoc)에 있는 쌩-줄리앙(Saint-Julien) AOC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46%에 메를로(Merlot) 44%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6%,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4%를 넣어서 만든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의 4등급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쌩-줄리앙의 보르도 그랑 크뤼 4등급인 샤토 베이슈벨은 "메독의 작은 베르사이유"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합니다. 와인 레이블엔 깃발을 반쯤 내린 배가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은 16세기에 샤토 베이슈벨이 프랑스 해군 제독인 에페르논 공작의 성이었기에 지롱드강을 오가는 배들이 성 앞을 지날 때 “베쎄 베이월(깃발을 내려라)”이라고 외치며 경의를 표한 것으로부터 유래되었죠. 샤토 이름이 베이슈벨인 것도 이 말이 변화되어 지어진 것입니다.

반응형

 

2. 와인 양조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후 가지와 잎을 제거하고 품종 별로 으깹니다. 그후 스테인레스 스틸통과 시멘트 탱크에서 28~30℃로 21~24일 동안 알코올 발효합니다. 빈티지에 따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6~18개월간 숙성하며, 새 오크통의 비율은 55~60% 정도입니다. 병에 담기 전에 청징(淸澄)은 하지만, 필터로 걸러내진 않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hateau Beychevelle 2009의 색

진한 루비색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과 오크 향이 나오고, 향긋한 흙냄새가 올라옵니다. 초콜릿과 카카오 같은 진하고 고소한 향도 있습니다.

탄닌은 아직 좀 거칩니다. 구조는 아주 튼튼하지만, 잘 짜인 느낌은 아닙니다. 탄닌이 잘 숙성하기에 8년이란 세월은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진한 산미와 강한 탄닌이 느껴집니다. 떫고 쓴맛을 남기며, 검은 과일과 나무, 태운 나무 풍미가 있습니다. 동물적인 느낌도 있군요. 여운은 제법 길고, 태운 나무와 검은 과일의 느낌을 남깁니다.

 

 

진한 산미와 강한 탄닌, 13.5%의 알코올이 조화를 이룹니다. 그러나 조금 풍미는 조금 단조롭고, 탄닌이 제 자리를 잡으려면 세월이 더 필요합니다.

함꼐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찜, 고기 스튜, 버섯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