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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랑스 와인의 느낌이 묻어나는 이탈리아 와인 - Principe Corsini Tenuta Marsiliana Birillo Costa Toscana IGT 2014

까브드맹 2018. 12. 23. 16:00

Principe Corsini Tenuta Marsiliana Birillo Costa Toscana IGT 2014

프린치페 코르시니(Principe Corsini)가 보유한 테누타 마르실리아나(Tenuta Marsiliana)에서 만든 비릴로 코스타 토스카나(Birillo Costa Toscana) IGT 2014는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주의 마렘마 토스카나(Maremma Toscana) DOC 지역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사용한 IGT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프린치페 코르시니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 역사에서 많은 발자취를 남긴 명망 있는 귀족 가문인 코르시니(Corsini)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토스카나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와 마렘마에 포도원이 있으며, 해외의 유명한 평론가와 와인 잡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뛰어난 와인을 생산합니다.

1100년대 말엽에 토스카나의 포지본시(Poggibonsi)에서 시작한 코르시니 가문의 역사는 매우 화려합니다. 처음엔 상인으로 시작했지만 다음엔 성직자와 금융업자로 활동했고, 나중에 토마조 코르시니(Tommaso Corsini)는 1865년부터 1882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면서 종신 상원의원, 보험 대리점인 폰디아리아 아씨쿠라지오니(Fondiaria Assicurazioni)의 설립자, 피렌체 저축은행(Cassa di Risparmio di Firenze)의 회장 자리를 역임했죠. 심지어 전기와 철도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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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누타 마르실리아나는 마렘마의 중심지에 있으며 거의 3,000헥타르에 달하는 밭과 숲, 샘, 포도밭, 올리브 나무숲을 가진 곳입니다. 포도원의 이름은 터키 해적인 바르바로사(Barbarossa)에게 잡혔다가 콘스탄티노플의 술탄에게 선물로 바쳐진 소녀인 벨라 마르실리아(Bella Marsilia)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 이름은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같은 바다와 코르시니 가문 덕에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지중해의 시골 풍경을 표현한 것이죠.

2. 와인 양조

비릴로 코스타 토스카나 IGT 2014는 마시기 쉬운 레드 와인으로 "미니 수퍼 투스칸(mini-Super Tuscan)"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슈퍼 투스칸의 특징인 힘과 깊이, 진한 색상, 뛰어난 와인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향의 결합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한편으로는 모든 식사와 어울리는 즐거운 와인이기도 합니다.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사용해서 만들고, 225ℓ 크기의 중고 바리끄(barriques)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하는 등 프랑스식을 많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맛과 향도 프랑스 와인 같은 느낌이 많이 나오죠.

2013 빈티지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점수 91점을 받았고, 2014 빈티지는 92점을, 2015 빈티지는 93점을 받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Principe Corsini Tenuta Marsiliana Birillo Costa Toscana IGT 2014

꽤 진한 루비색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과 오크, 식물성 기름 향을 풍깁니다.

탄탄하고 강인한 질감을 가진 풀 바디 와인으로 구조감은 크고 굳건합니다. 드라이한 맛에 산도는 적당하며 쓴맛도 조금 있네요. 탄닌은 질기고 까끌까끌하며, 14%의 알코올은 거슬리지 않으면서 와인에 활력과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나오고 블랙커런트 느낌도 약간 있습니다. 오크와 삼나무 같은 나무와 그을린 나무, 식물성 기름 등의 풍미도 있죠. 여운은 길며, 기름진 느낌과 검은 과일, 나무 등의 풍미를 남겨줍니다.

 

 

드라이한 맛과 우아하며 적당한 산미, 강인한 탄닌, 14%의 알코올 도수가 균형을 이루며 여러 종류의 풍미가 함께 조화를 이룹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구이, 기타 육류 요리, 메밀 뇨키(buckwheat gnocchi) 같은 파스타,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리는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