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쏟아질 듯 밀려오는 다양한 풍미 - Chateau Valandraud 2006

까브드맹 2018. 12. 20. 16:00

Chateau Valandraud 2006

샤토 발랑드로(Château Valandraud) 2015는 프랑스 보르도의 A.O.C 쌩-테밀리옹(Saint-Émilion)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65%에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5%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 말벡(Malbec) 4%, 까르메네르(Carmenere) 1%를 블렌딩 해서 만든 A.O.C 쌩-테밀리옹 그랑 크뤼(Saint-Émilion Grand Cru)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발랑드로

샤토 발랑드로는 전통적인 보르도 와인보다 모던 와인(Mordern Wine)에 가까운 맛과 향을 보여주는 가라지 와인(Garage Wine)의 실질적인 리더인 장 뤽 튀느뱅(Jean-Luc Thunevin)이 만드는 와인입니다. 로버트 파커는 "보르도에서도 다른 와인에서도, 그 이전에는 단기간에 그런 거대한 상업적인 성공을 누린 와인은 없었다."라고 하면서 장 뤽 튀느뱅의 재능과 샤토 발랑드로의 품질을 매우 높게 평가하죠.

원래 은행원이었던 장 뤽 튀느뱅은 1984년에 아내 뮤리엘르(Murielle)과 함께 고향인 쌩-테밀리옹으로 이주해서 와인바와 와인샵, 네고시앙 등에서 일했습니다. 1989년에 부부가 빠비 마깽(Pavie-Macquin)과 라 끌로뜨(La Clotte) 사이에 있는 0.6헥타르의 포도밭을 매입하면서 샤토 발랑드로의 전설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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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튀느뱅은 포도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한 그루당 포도송이를 제한하면서 정제와 여과를 하지 않은 채 병입해 와인의 맛과 향을 최고로 끌어올리려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첫 빈티지인 샤토 발랑드로 1991년은 와인 애호가들의 높은 호응을 얻게 되죠. 로버트 파커가 1994 빈티지에 샤토 페트루스보다 높은 점수를 주면서 샤토 발랑드로는 인기는 치솟게 됩니다. 현재 샤토 발랑드로는 보르도 최고의 가라지 와인일 뿐만 아니라 세계 50대 컬트 와인으로도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Chateau Valandraud 2015

2012 빈티지가 쌩-테밀리옹 프르미에 그랑 크뤼 클라쎄(Saint-Émilion Premier Grand Cru Classé) B를 받으면서 2012년부터 레이블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이며 테두리는 살짝 퍼플빛을 띱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향을 풍깁니다. 볶은 캐슈너트와 땅콩, 우유 같은 부드럽고 고소한 향, 블랙 체리와 빌베리 같은 검은 과일의 풍성한 향, 향긋한 페인트 향, 식물성 기름 냄새와 케첩처럼 달고 새콤한 향이 나옵니다.

부드러운 향과 다르게 탄닌은 입을 강하게 조여줍니다. 구조는 묵직하고 촘촘하게 짜여서 굳건하네요. 풀 바디로 둔중하며 높은 알코올 도수와 많은 추출물 덕분에 풍성한 살집이 느껴집니다.

 

 

강하고 풍부한 산미에 입을 강하게 조여주는 탄닌의 수렴성이 뛰어납니다. 오크와 삼나무 같은 나무 풍미가 쏟아질 듯 밀려오고,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의 검은 과일 풍미가 사이사이 느껴집니다. 넘쳐나듯 강한 인상에 볶은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와 우유 같은 부드러운 풍미가 흘러나오네요. 풍미가 매우 복합적입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고, 나무와 과일 풍미에 탄닌의 까끌까끌한 느낌이 남습니다.

풍부한 산미와 탄탄하면서 깔깔한 탄닌, 13.5%의 알코올 도수가 조화를 이룹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구이, 양 갈비 같은 육류 요리이며, 오래 숙성하여 풍미가 강한 치즈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6년 6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