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벨레뷰-몽도트(Chateau Bellevue-Mondotte) 2003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A.O.C 쌩-테밀리옹(Saint-Émiliom)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포도 90%에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 10%를 혼합해서 만든 쌩-테밀리옹 그랑 크뤼(Saint-Émiliom Grand Cru)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샤토 벨레뷰-몽도트는 포도밭이 2.5헥타르밖에 안되는 매우 작은 포도원이지만, "굉장한" 떼루아를 가졌습니다. 해발 80미터 높이에서 도르도뉴(Dordogne) 계곡을 내려다보는 거친 포도밭은 경사진 남향이어서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자연적으로 이뤄지며 북풍과 서리로부터 보호받습니다. 진흙과 석회암이 섞인 토양은 메를로를 재배하기 알맞아서 포도나무의 90%가 메를로입니다. 나머지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이죠.
이렇게 작은 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떠오르는 가라쥬 와인(Garage Wine)인 샤토 벨레뷰-몽도트를 만듭니다. 2001년이 첫 빈티지이며, 매년 4,000병의 소량만 생산되죠. 2003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2점, 로버트 파커로부터 98점을 받았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수확 연도로부터 13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진한 루비색입니다. 향나무와 검은 베리류 과일 향에 이어서 태운 나무와 연필심 등의 향이 나옵니다.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로 이어지는 검은 과일 향이 진하고, 서양 자두(plum) 향과 함께 살짝 말린 자두 향도 나옵니다. 박하와 유칼립투스 같은 달고 시원한 허브 향과 강한 소나무 향도 풍깁니다.
맛은 부드럽고 진하며, 살짝 끈적합니다. 진한 질감과 무게 넘치는 바디를 지녔습니다. 높은 산미 속에 진한 나무 풍미와 과일 풍미가 섞여 있고, 진하고 묵직한 탄닌과 함께 어두운 흑연 풍미가 있습니다. 박하와 유칼립투스 풍미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의 단맛이 있고, 그을린 나무의 풍미도 나타납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 속에서 흑연 같은 어두운 풍미가 느껴지고 검은 과일 풍미도 맛볼 수 있습니다.
강한 산미와 풍부한 탄닌의 조화가 좋습니다. 알코올은 강하지만 거슬리진 않습니다. 다만 아직 어립니다. 적어도 5년 후에 마신다면 더 좋은 맛과 향이 나올 겁니다.
레드 와인 소스를 얹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양 갈비, 소고기 등심구이, 갈비찜, 숙성 치즈 등이 이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음식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6년 12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