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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뛰어난 산미와 힘이 넘치는 강한 탄닌 - Chateau Margaux 2001

까브드맹 2018. 12. 12. 16:00

Chateau Margaux 2001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 2001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edoc) 지역에 있는 A.O.C 마고(Margaux)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 82%, 메를로(Merlot) 포도 7%, 쁘띠-베르도 포도(Petit-Verdot) 7%,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 4%를 섞어서 만든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1등급 그랑 크뤼 클라쎄(1er Grand Cru Classe) 와인입니다.

1. 샤토 마고

고풍스럽게 "라 모테 드 마고(La Mothe de Margaux)"라고도 부르는 샤토 마고는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의 1등급 와인입니다. 보르도의 유명 와인 중에서 유일하게 지역명을 와인 이름으로 사용하며,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며 프랑스 와인 애호가였던 토머스 제퍼슨이 "프랑스 최고의 와인"이라고 극찬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뛰어난 품질을 가졌습니다.

미국의 대문호였던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샤토 마고를 사랑해서 딸의 이름을 "마고"로 지었고, 마르크스의 절친인 엥겔스도 "당신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샤토 마고 1848년"이라고 대답했을 만큼 품질과 명성이 뛰어난 와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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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Chateau Margaux 2001의 색

영롱하고 아름다우며 조금 진한 루비색입니다. 다양하고 강렬한 향들이 코를 찌릅니다. 오크와 삼나무 같은 나무와 제비꽃 향이 먼저 나오고, 이어서 검은 체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로즈메리 같은 향긋한 허브 향과 함께 부엽토 냄새도 살짝 나오고요. 나중에는 나뭇진에서 맡을 수 있는 매콤하고 향긋한 향이 흘러나옵니다. 향을 통해서 부드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탄닌은 생생하고 힘이 넘치지만, 아직은 거칩니다. 구조감은 웅장하고 탄탄하며 묵직하지만, 너무 무겁진 않습니다. 뛰어난 산미와 힘이 넘치는 강한 탄닌,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 알코올이 잘 어울립니다. 검붉은 과일의 진한 풍미 속에 삼나무와 박하 같은 상쾌한 느낌이 이어지고, 송진 같은 나뭇진의 풍미가 입에 남습니다. 여운은 길고 강한데 나뭇진과 검붉은 베리류 과일의 풍미가 자취를 남깁니다. 입에 남는 느낌은 길고 짜릿합니다.

 

 

멋진 산미와 강한 탄닌, 다양하고 복합적인 풍미의 균형과 조화가 훌륭합니다. 다만 아직 어려서 본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엔 탄닌이 너무 두드러지는 같아서 아쉽습니다. 로버트 파커의 점수는 91~93점. 시음 적기는 2005~2018년이라고 하는데, 지금 상태로 보면 더 뒀다 마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훈제 오리, 등심구이, 소갈비와 양 갈비, 숙성 치즈처럼 풍미가 강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6년 12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