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창조적인 와인 연구소"이며 "와인 부띠끄" - 47 안노 도미니(Anno Domini)

※ 이 글은 제이와인(http://jyine.com)에서 지원해 준 와인을 시음한 후에 작성했습니다.

1. 47 안노 도미니(Anno Domini)

바다로 향한 트레비소 마레(Treviso Mare) 도로를 따라 실레(Sile)와 피아베(Piave)강 옆으로 47 안노 도미니 포도원이 있습니다. 생산하는 와인을 구매하고 시음할 수 있는 독특한 "창조적인 와인 연구소"이며 "와인 부띠끄"이죠.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이벤트가 열리는 다기능적인 장소이며, 회사의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낭만적인 비에또 에리코 예배당(Beato Erico chapel)과 함께 축하와 결혼을 위한 이상적인 배경을 가진 곳입니다.

47 안노 도미니는 톰바코 가문(Tombacco Family)이 소유한 포도원입니다. 땅과 좋은 와인에 대한 사랑은 톰바코 가문의 일부입니다. 그것은 세대를 거치면서 전해지는 유전적 특성과 같은 것이죠.

설립자인 바티스타(Batista)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농업 기업가가 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그가 (고향을) 떠났을 때처럼 가난하게 일했고, 부인과 결혼할 때도 그의 모자를 씌워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끈기와 고집, 약간의 독창성으로 사업에 필요한 돈을 조금씩 긁어모았습니다.

뛰어난 와인을 얻기 위한 토지 선택과 주의 깊은 포도 재배, 포도 가공은 작게 시작한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도록 만들었고,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마침내 이탈리아 전역과 해외까지 알려졌습니다. 회사의 발전과 함께 바티스타의 열정과

고집은 그의 두 아들에게 전해졌습니다. 바티스타가 상상했던 길을 따라 두 사람은 꿈을 키워 나갔으며, 그 꿈은 오늘날 두 명의 손자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열정과 고집을 물려받아 현재 비니콜라 톰바코(Vinicola Tombacco)를 경영하는 안드레아(Andrea)와 크리스티안(Cristian)은 클라우디우스 아우구스투스 가도(Claudius Augustus road)에 있는 47 안노 도미니 포도원을 인수했습니다. 47 안노 도미니 포도원의 포도는 수백 년 동안 대를 이어 뿌리를 내렸고 두 사람은 그곳이 특별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2. 47 안노 도미니의 와인

47 안노 도미니에서는 아래와 같은 와인을 생산합니다.

1) 화이트 와인

유기농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하며, 와인을 양조할 때에도 달걀흰자 같은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① 바이오 비건 베네치아 D.O.C 샤르도네(Bio Vegan Venezia D.O.C. Chardonnay)

② 바이오 비건 베네치아 D.O.C 피노 그리지오(Bio Vegan Venezia D.O.C. Pinot Grigio)

2) 레드 와인

① 까베르네 프랑 I.G.T 마르카 트레비지아나(Cabernet Franc I.G.T. Marca Trevigiana)

② 레포스코 달 페둔콜로 로쏘 I.G.T 마르카 트레비지아나(Refosco dal Peduncolo Rosso I.G.T. Marca Trevigiana)

③ 바이오 비건 베네치아 D.O.C 까베르네 소비뇽(Bio Vegan Venezia D.O.C. Cabernet Sauvignon)

3) 소또보세(Sottovoce)

① 샤르도네 D.O.C 피아베 "리네아 소또보세"(Chardonnay D.O.C. Piave “Linea sottovoce”)

② 베네치아 D.O.C 메를로 "리네아 소또보세"(Venezia D.O.C. Merlot “Linea sottovoce”)

③ 소비뇽 I.G.T 마르카 트레비지아나 "리네아 소또보세"(Sauvignon I.G.T Marca Trevigiana “Linea sottovoce”)

④ 피노 네로 I.G.T 베네토 "소또보세 라인"(Pinot Nero I.G.T. Veneto "Sottovoc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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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리저브 와인(Reserve wines)

① 라보소 델 피아베(Raboso del Piave) D.O.C. : 라보소 피아베(Raboso Piave) 포도 100%로 양조.

② 까베르네-메를로 I.G.T. 마르카 트레비지아나(Cabernet-Merlot I.G.T. Marca Trevigiana) : 까베르네 60%, 메를로 30%, 라보소(Raboso) 10%로 양조.

③ 가빈 비노 로쏘(Garbin Vino Rosso) :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 레포스코(Refosco), 까베르네 프랑으로 만들며 매년 포도 상태에 따라 혼합 비율은 바뀝니다.

"가빈(Garbin)"은 47 안노 도미니(Anno Domini) 베네치아 산호초 일대에서 47 안노 도미니 포도원으로 불어오는 따뜻한 남서풍을 뜻합니다. 매년 이탈리아 정부의 귀빈 만찬 건배주로 다수 채택되는 최고급 와인이죠. 최고급 포도만 엄선해서 엄격한 검수와 생산 과정을 거치는 와인으로 품질 유지를 위해 연간 생산량을 500병으로 제한합니다. 환영과 대화를 위한 와인으로 오래 숙성한 경성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색이 아주 진하고 테두리 부분은 퍼플 빛입니다. 잔을 돌리면 굵고 진한 와인의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립니다. 서양 자두 향이 진하게 풍기고 풋풋한 허브 향도 나옵니다. 박하나 바닐라 같은 단 향이 있고 삼나무와 약한 휘발성 향이 나타납니다. 다크 초콜릿과 볶은 콩, 볶은 견과류 향도 풍깁니다. 과일 향보단 나무와 나무에서 유래한 향이 더 많이 나오는군요. 높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화학적인 향도 살짝 나오지만, 불쾌하지 않습니다. 마치 향긋하고 고소한 나무 수지 같은 향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크 초콜릿과 오크, 고소한 견과류 향이 두드러지며, 레드 체리와 산딸기 향도 올라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농밀하며 마신 후에 탄닌의 떫은맛이 은은하게 남습니다. 구조감은 매우 웅장하고 풍부한 알코올과 박하 같은 허브가 강렬하고 시원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말린 과일의 단맛과 굉장히 새콤하고 강렬한 신맛이 나며 15%의 알코올이 산미의 기운을 증폭해줍니다. 잼처럼 농후하고 진한 과일 맛이 나며 말린 베리류 과일과 건포도 풍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풋풋한 식물 줄기와 시원한 박하, 삼나무 풍미가 올라옵니다. 그을린 나무와 다크 초콜릿, 담배, 강배전으로 볶은 커피 등등 진하고 강하며 검고 그을린 풍미도 잔뜩 나타납니다. 다양한 풍미를 보여주는 와인으로 강하고 진한 맛이 잘 드러나지만, 내재한 복합적이고 우아한 모습을 모두 보여주기엔 아직 이릅니다. 최소 5년은 더 숙성해야 이 와인이 보여주려 하고,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잘 드러낼 것 같습니다. 

여운은 길고 다크 초콜릿과 그을린 나무, 말린 검은 과일 풍미를 차례로 남겨줍니다. 높은 도수의 알코올은 여운에서도 힘찬 기운을 보여줍니다.

진하고 부드러우며 넘쳐나는 탄닌, 풍성하고 강렬한 산미, 매우 세지만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은 각각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균형을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매우 강하고 힘차며 맛과 향이 넘쳐나 마치 엄청난 근육을 가진 남자, 또는 남국의 뜨거운 정열을 뿜어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따뜻한 남서풍을 뜻하는 "Garbin"이라는 이름 그대로 열정적인 와인입니다.

 

 

2014년 콩쿠르 몬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에서 은메달을 수상했고, 같은 해 문두스 비니 도이칠란드(Mundus Vini Deutschland)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2015년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 DWWA)에서 추천상(commended)을 수상했고, 문두스 비니 마이닝거(Mundus Vini Meininger)에선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2016년 소믈리에 와인 어워즈(Sommelier Wine Awards)에선 금메달을 수상했죠.

④ 레 아르질레 까베르네 디 까베르네 I.G.T 마르카 트레비지아나(Le Argille Cabernet di Cabernet I.G.T Marca Trevigiana) :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을 절반씩 섞어서 만듭니다.

5) 스파클링 와인

① 바이오 비건 프리잔떼 프로세코(Bio-Vegan Frizzante Prosecco) D.O.C.

② 프로세코 D.O.C 비노 프리잔떼(Prosecco D.O.C. Vino Frizzante)

③ 발도비아데네 프로세코 수페리오레 엑스트라 드라이(Valdobbiadene Prosecco Superiore Extra Dry) D.O.C.G

④ 프로세코 수페리오레 아졸로 엑스트라 드라이(Prosecco Superiore Asolo Extra Dry) D.O.C.G

⑤ 바이오 비건 프로세코 스푸만테 엑스트라 드라이(Bio Vegan Prosecco Spumante Extra Dry) D.O.C

⑥ 프로세코 D.O.C 스푸만테 엑스트라 드라이(Prosecco D.O.C. Spumante Extra Dry)

⑦ 뀌베 비앙코 스푸만테(Cuvèe Bianco Spumante)

⑧ 그랑 뀌베 엑스트라 드라이(Gran Cuvée Extra Dry)

⑨ 비노 스푸만테 로제 브뤼(Vino Spumante Rosé Brut)

⑩ 프란치아꼬르타 D.O.C.G 사텐(Franciacorta D.O.C.G Satèn)

⑪ 프란치아꼬르타 D.O.C.G 브뤼(Franciacorta D.O.C.G Brut)

⑫ 바이오 비건 비노 스푸만테 엑스트라 드라이 위드 노 애디드 썰파이트(Bio Vegan Vino Spumante Extra Dry With No Added Sulphites)

 

 

6) 디저트 와인

① 모스까토 I.G.T 베네토 비노 프리잔떼(Moscato I.G.T. Veneto Vino Frizzante)

② 마르제미노 I.G.T 베네토 비노 프리잔떼 "마로쏘"(Marzemino I.G.T. Veneto Vino Frizzante “Marrosso”)

③ 피노 그리지오 I.G.T 파씨토 베네토(Pinot Grigio I.G.T. Passito Veneto)

7) 그라빠와 증류주

① 리꿔레 알루바 디 라보소(Liquore all’Uva di Raboso) 

② 그라빠 알루바 디 라보소(Grappa all’Uva di Raboso)

③ 그라빠 알루바 디 라보소 아피나타 인 바리끄(Grappa all’Uva di Raboso affinata in barrique)

④ 브랜디-디스틸라토 디 비노(Brandy-Distillato di Vino)

 

 

8) 기타

홈페이지에는 나오지 않지만 47 안노 도미니에서 생산하는 와인입니다.

① 알라로싸 디탈리아(Alarossa d'Italia)

뿔리아에서 수확한 프리미티보(Primitivo)를 80~95%, 네그로아마로(Negroamaro)를 5~20%가량 섞어서 만듭니다.

진한 루비색으로 농익은 검은 과일 향이 강하게 나옵니다. 검은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 체리, 말린 과일의 달콤한 향과 함께 신선한 허브와 향긋하고 풋풋한 후추, 은은한 나무, 부드러운 바닐라 향이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과일 향이 압도적입니다.

풀 바디 와인으로 매우 부드럽고 진합니다. 탄탄한 질감은 비로드와 비단의 중간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아주 새콤한 산미가 풍성하며 과일의 단맛이 살짝 나타납니다. 부드러운 탄닌 기운과 함께 마치 과즙이 풍부한 무르익은 과일을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와인에 활력을 불어넣는 13.5%의 알코올은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검은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 체리 풍미가 가득하고 풋풋한 허브와 후추, 부드러운 나무 풍미가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며 마시기에도 좋아집니다. 긴 여운 속에서 새콤한 산미와 달콤한 과일 풍미가 기분 좋은 자취를 남깁니다.

과일의 단 풍미와 새콤한 산미가 입맛을 돋우고 부드럽고 진한 탄닌과 힘찬 알코올이 와인에 힘을 불어넣습니다.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와인으로 조금 차갑게 마셔도 매우 맛있습니다. 프리미티보를 많이 사용한 와인 중에는 초콜릿과 바닐라, 검은 과일 풍미가 지나쳐서 두 잔 이상 마시기 힘든 것도 많은데, 이 와인은 맛있는 산미 덕분에 계속 마셔도 맛있습니다.

2017년 서울국제와인품평회에서 레드 와인 부문 금상을 받았습니다.

3. 47 안노 도미니 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아주 새콤한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 무르익은 과일 같은 - 47 Anno Domini Alarossa d'Italia 201

[이탈리아] 포도원에 불어오는 따뜻한 남서풍 그대로 - 47 Anno Domini Garbin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