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J. 비달-플뢰리(Domaine J. Vidal-Fleury)의 꼬뜨 로띠 브륀 에 블롱(Cote-Rotie Brune et Blonde) 2012는 프랑스 북부 론(Northern Rhone)의 꼬뜨-로띠(Cote-Rotie) 지역에서 재배한 시라(Syrah) 95%에 비오니에(Viognier) 5%를 넣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1. 도멘 J. 비달-플뢰리
1781년에 설립된 비달-플뢰리는 2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경영된 와이너리입니다. 꼬뜨 로띠에 있는 비달-플뢰리의 포도밭은 론 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죠. 와인 양조에만 전념을 다 했던 설립자 죠셉 비달(Joseph Vidal)은 여러 종류의 땅에서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했고, 그의 열정을 그대로 물려받은 후손들은 특별한 품질을 가진 완벽한 와인을 만들려고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대식 장비와 훌륭한 숙성을 위한 저장고를 갖춘 비달-플뢰리는 최고급 와인 생산의 선두에 서 있으며, 한 점의 흠도 없는 환경 속에서 전통 양조법과 현대식 장비들을 적절히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죠. 모든 와인은 정선된 포도만 사용하며, 좋은 조건을 갖춘 오크통에서 숙성됩니다. 화이트 와인은 항상 새 오크통 속에서 숙성하죠.
비달-플뢰리에서는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 중엔 남부 론에서 나오는 로제 와인과 풀 바디하면서 풍부한 풍미가 있는 꼬뜨 뒤 론, 살구 맛이 나는 뮈스까 드 봄므 드 브니스(Muscat de Beaumes-de-Venise)가 있죠. 특히 비달-플뢰리의 자부심인 라 샤띠욘(La Chatillonne)는 론 지역 최고의 우아한 풍미와 벨벳 같은 부드러운 맛을 가졌다고 평가받습니다.
브륀 에 블롱(Brune et Blonde)은 꼬뜨 로띠에 있는 포도밭 이름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밭 중의 하나입니다. 비달 플뢰리는 이 포도밭에서 1781년부터 와인을 생산해 왔죠.
2. 와인 생산지
꼬뜨-로띠(Cote Rotie)는 에르미따지(Hermitage)와 함께 북부 론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구운 언덕(Roasted Slope)'이라는 이름의 뜻처럼 일조량이 대단한 곳입니다. 짙은 색상에 강하고 묵직하며, 동시에 복합적이면서 우아한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와인에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비오니에를 최대 20%까지 혼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5% 남짓 섞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연한 루비색입니다. 먼저 커피와 체리, 그을린 냄새가 뒤섞여 나오고, 뒤를 이어 조금 태운 견과류의 고소한 향, 검붉은 과일의 달고 싱그러운 향, 타임 같은 허브의 풋풋하면서도 타이어 비슷한 향이 나타납니다.
마셔보면 맑고 청량하면서 강합니다. 5% 비오니에가 이 정도로 영향을 미칠까 싶을 정도로 레드 와인치곤 싱그러운 맛입니다. 깨끗하고 강한 산미를 지녔고, 탄탄하면서 유리처럼 얇게 느껴지는 탄닌은 마신 후에 잔잔하게 입안에 깔립니다. 사과와 체리 풍미가 섞인 청량한 느낌을 주며 살짝 타임 같은 허브 풍미가 있습니다. 여운은 길고 유리처럼 탄탄한 질감과 여러 가지 과일 풍미를 남겨줍니다.
깔끔하고 싱그러운 산미와 탄탄한 탄닌, 그을린 나무와 상쾌한 검붉은 과일 풍미가 균형을 잘 잡은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양 갈비와 소갈비, 염소젖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1월 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