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타계한 샤토네프-뒤-빠프의 거장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맛과 향 - Henri Bonneau et Fils Chateauneuf-du-Pape Reserve des Celestins 2006

까브드맹 2018. 4. 24. 07:30

앙리 보노 에 피스 샤토네프-뒤-빠프 레세르브 데 셀레스탱 2006

앙리 보노 에 피스(Henri Bonneau et Fils)의 샤토네프-뒤-빠프 레세르브 데 셀레스탱(Chateauneuf-du-Pape Reserve des Celestins) 2006은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의 샤토네프-뒤-빠프(Chateauneuf-du-Pape) 지역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 60%에 시라(Syrah) 20%와 무흐베드르(Mourvedre) 10%, 기타 품종 10%을 섞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1. 앙리 보노(Henri Bonneau)

2016년 3월에 타계한 앙리 보노는 샤토네프-뒤-빠프 지역의 지구장을 역임했으며 샤토네프-뒤-빠프 양조의 전설적인 존재였습니다. 와인 양조에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며 오래된 오크통의 향을 추구하는 그의 와인은 샤토네프-뒤-빠프의 로마네 꽁띠라는 찬사를 받았죠. 앙리 보노는 라 크라우(La Crau)에 15 에이커의 땅이 있으며, 1956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라 크라우는 샤토네프-뒤-빠프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밭으로 가장 많은 면적을 가진 생산자는 가장 고전적인 생산자인 도멘 뒤 뷰 텔레그라프(Domaine du Vieux Télégraphe)입니다. 하지만, 앙리 보노도 라 크라우에서 입지를 굳건히 한 생산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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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보노는 전형적인 소량 생산자로 그의 와인은 장인 정신이 묻어난다는 평을 받습니다. 오직 레드 와인만 생산하고 전통 방식으로 양조합니다. 포도 줄기를 제거하는 일은 드물며, 발효는 큰 오크통에서 이뤄지죠. 숙성은 큰 오크통과 작은 오크통을 함께 사용하며, 숙성 과정에 최선을 다합니다. 와인은 병에 담기기 전까지 오크통에서 수년간 보관되며, 품질에 따라 샤토네프-뒤-빠프, 뀌베 마리에 뵈리에, 레세르브 데 셀레스탱으로 구분되며, 레세르브 데 셀레스탱은 최상급으로 분류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앙리 보노 에 피스 샤토네프-뒤-빠프 레세르브 데 셀레스탱 2006의 색상

진한 루비색이며 주변부엔 석류석 빛이 살짝 보입니다. 나무 향과 구수한 흙 향이 나오고, 감초와 아니스(anise), 쯔란(cumin)의 단 내음이 있습니다. 나무 향은 점점 우아해지며, 볶은 견과류의 고소한 향도 피어오르죠. 시간이 지나면 동물성 향도 은근히 나타나고, 사이사이 체리와 라즈베리, 붉은 사과 같은 과일 향도 느껴집니다.

부드럽고 탄탄하면서 잔잔하게 깔리는 탄닌을 느낄 수 있네요. 구조감은 웅장하진 않아도 크고 우아하며 갈수록 와인의 힘이 살아납니다. 부드럽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산미가 멋지며, 부드러운 탄닌은 마신 후에 떫은맛을 남기며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잘 익은 검은 체리 같은 향긋한 검붉은 과일 풍미에 매콤한 향신료와 삼나무처럼 그윽한 나무 풍미를 맛볼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맛은 좀 씁쓸해집니다. 여운은 잔잔하고 길게 이어지며, 오크와 그을린 나무,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풍미가 나타납니다.

아름다운 산미와 은근히 존재감을 보여주는 우아한 탄닌, 와인에 힘을 주는 알코올, 긴 여운과 여러 가지 풍미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함께 할 음식으로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양갈비와 소갈비, 비프스튜, 기타 고기 요리 등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1월 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