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네도스 이 보데가스 시에라 깐타브리아(Viñedos y Bodegas Sierra Cantabria)
추운 북풍으로부터 포도밭을 보호해 주는 시에라 깐타브리아 산지(the Sierra Cantabria mountain range)의 기슭에 있어서 산의 이름을 따서 만든 시에라 깐타브리아 포도원은 스페인 리오하(Rioja)의 산 빈센테 데 라 손시에라(San Vicente de la Sonsierra) 마을에 있습니다. 오랜 와인 생산 전통을 지닌 이 마을에서 기예르모 에구렌(Guillermo Eguren)은 1957년에 시에라 깐타브리아 와이너리를 세웠습니다.
포도원은 해발 1,200m의 시에라 깐타브리아 산지와 에브로(Ebro) 강 사이에 있으며 이 두 지형은 지중해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합쳐진 독특한 미세기후(microclimate)를 만듭니다. 그래서 이곳의 날씨는 겨울에 온화하고 여름에도 너무 덥지 않죠. 다른 한 편으로 여름의 큰 일교차는 고품질 와인과 관련된 성분인 폴리페놀(polyphenol)이 포도에 많이 축적되도록 해줍니다.
남향 또는 남서향인 포도밭에는 햇빛이 풍부하게 내리쬐여서 포도가 잘 익을 수 있는 환경을 갖췄습니다.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를 주로 재배하지만 가르나차(Garnacha)와 비우라(Viura) 포도도 일부 재배합니다. 포도나무의 수령은 평균 35년 정도이지만 일부 포도나무는 70년이 넘은 것도 있죠.
석회와 진흙으로 이뤄진 포도밭엔 유기물이나 영양소, 광물질 등이 적어서 포도가 자라기 좋습니다. 또한 바위와 자갈이 많아 물 빠짐이 좋고, 바위와 자갈 사이를 채운 충적토는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머금을 수 있게 해줍니다.
2. 시에라 깐타브리아 끄리안사(Sierra Cantabria Crianza) 2007
뗌프라니요 100%로 만들었습니다. 수확 후 줄기를 제거한 포도를 25~28℃로 온도조절되는 발효 탱크에 넣고 배양 효모를 사용해서 발효했습니다. 16일간 포도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했고, 발효와 침용 과정이 끝나면 미국산 오크통과 프랑스 보르도 산 오크통에서 14개월간 숙성했습니다. 이후 필터로 거르지 않고 병에 담아서 출하했습니다.
가장 마시기 좋은 기간은 빈티지로부터 2년~7년 사이이고, 마시기 좋은 온도는 16~18도 사이입니다. 생산자가 추천하는 음식은 스튜, 콩 요리, 적색육과 백색육, 스페인풍의 스튜, 야생고기, 치즈와 파이, 아몬드 소스를 곁들인 구운 비둘기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고기 내장과 돼지고기 곱창 요리를 추천합니다. 소고기와 먹는다면 높은 등급이 아닌 평범한 등급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향신료를 넣어 만든 소시지 같은 가공 육류도 적절하고, 순대볶음처럼 채소와 향신료를 많이 쓴 스파이시한 음식도 좋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색이 다소 진하고 테두리는 살짝 퍼플 빛입니다.
검붉은 과일향이 진합니다.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향이 나옵니다. 오크를 비롯한 여러 나무 향을 풍기고 결명자와 비슷한 식물성 향도 있습니다. 볶은 견과류의 부드러운 향도 살짝 올라오네요. 다만 뗌프라니요 특유의 딸기와 담배 향은 별로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다크 초콜릿 향과 기름진 냄새도 약간 풍깁니다.
탄탄하면서 떫은맛이 약간 납니다.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검은 과일 풍미가 강합니다. 나무 풍미도 충분합니다. 산미의 품질은 평범한 편이나 양과 강도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체리 풍미가 느껴지고, 오크 등의 나무 맛과 함께 스파이스 한 풍미도 나옵니다. 식물성 풍미도 있군요. 시간이 지나도 맛과 향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장점입니다. 여운이 제법 길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빼어나진 않아도 넉넉한 신맛, 약간 떫은맛을 동반한 탄닌의 조화가 좋습니다. 멋진 밸런스를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어느 한구석도 허술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4월 20일에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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