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토리아 디 펠시나(Fattoria di Felsina)
1966년 로마냐(Romagna)의 도메니코 뽀지알리 펠시나(Domenico Poggiali Felsina)가 포도원을 샀던 때는 이탈리아 와인업계가 19세기 후반 이후 싸구려 벌크 와인으로 낙인 찍혀있던 이탈리아 와인의 새로운 변신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도메니코는 와인 품질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양조팀이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와인을 향한 양조팀의 열정 위에 사업가들의 기법이 합쳐졌고, 양조팀은 그들의 지침에 따라 사업적 목표를 위한 현대적인 와인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탈리아 와인의 전통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죠. 그후 몇 년 동안 포도밭은 40헥타르 이상 늘어났고 회사 분위기와 조직도 바뀌었습니다.
1976년 베네토(Veneto) 출신의 쥬세뻬 마쪼꼴린(Giuseppe Mazzocolin)는 글로리아 뽀지알리(Gloria Poggiali와 결혼하면서 파토리아 디 펠시나의 사업 파트를 맡게 됩니다. 이후 펠시나 와인의 "품질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인문학 분야에서 쥬세뻬 마쪼꼴린이 달성한 업적과 그의 풍부한 사교 관계, 높은 직업 윤리와 토스카나와 이탈리아 문화에 대한 존경심이 와이너리 발전을 위한 토대를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루이지 베로넬리(Luigi Veronelli)와의 우정과 와인양조학자 프랑코 베르나베이(Franco Bernabei)와의 협업이 와이너리 발전을 위한 전략의 형태를 구성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1983년에 펠시나 폰탈로로(Felsina Fontalloro)와 펠시나 란치아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Felsina Rancia Chianti Classico Riserva)의 첫 빈티지를 출시한 후부터 오늘날까지 극히 일관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990년 이후 도메니코와 쥬세뻬 뽀지알리와 함께 파토리아 디 펠시나의 비상한 발전이 시작되었고, 쥬세뻬의 세 아들 중 장남인 지오반니(Giovanni)도 여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 펠시나 베라덴가 끼안티 끌라시코 리세르바(Felsina Berardenga Chianti Classico Riserva) 2007
이 와인은 끼안티 끌라시코의 남동쪽에 있는 까스텔누오보 베라덴가(Castelnuovo Berardenga)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로 만듭니다. 해발 320~420미터 사이에 있는 포도밭은 남서향으로 햇빛이 잘 들고, 경사져 있어서 통풍이 잘되죠. 바위 형태의 석영과 석회석이 깔린 밭에는 퇴적된 자갈이 섞여 있고, 사암과 찰흙이 밭의 성격을 특징짓습니다. 첫 빈티지는 1967년에 나왔습니다.
잘 익은 포도송이를 골라서 줄기를 떼어낸 후 압착했고, 28~30℃로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12~15일간 발효하면서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발효 도중 떠오르는 껍질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매일 껍질을 와인 안으로 밀어넣고 껍질 위에 아래쪽의 와인을 뿌려줬습니다. 이듬해 3~4월에 발효가 끝난 와인을 중간 크기의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에 넣어 숙성했으며, 오크통 중 소량은 2, 3번 사용한 오크통을 썼습니다. 12개월 동안 숙성한 후에 여러 오크 통의 와인을 혼합하여 병에 담았습니다. 그후 최소 3개월간 병에서 숙성하며 와인을 안정시켰습니다.
파토리아 디 펠시나는 끼안티 끌라시코 같은 레드 와인 뿐만 아니라 스푸만테(Spumante) 같은 스파클링 와인과 IGT급의 화이트 와인, 포도를 말려서 만드는 스트로 와인(Straw Wine)인 빈 산토(Vin Santo)도 생산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심은 루비색이나 주변부는 약간 갈색입니다. 자두와 체리, 블루베리 같은 검붉은 과일과 기름진 커피콩 향이 주로 나옵니다. 오크 같은 나무 향도 그윽하게 올라옵니다.
처음엔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고 마신 후엔 탄닌의 떫은 맛이 입에 남습니다. 적당한 무게와 함께 정돈된 구조가 탄탄하군요.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정순하면서 활력있는 신맛과 알코올이 적당한 자극을 줍니다. 입안을 조이는 탄닌은 품질이 아주 훌륭합니다. 자두와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풍미와 기름지고 윤기있는 나무 계열의 풍미, 그윽하고 고소한 커피 풍미가 좋습니다. 여운의 느낌은 좋으나 길이가 약간 짧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맛과 향에 비해 여운이 부족한데, 아마 개봉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힘있는 알코올, 정순하면서 신선한 산미, 입에 존재감을 남기는 탄닌의 조화가 훌륭한 와인입니다.
함께 하기 좋은 음식은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돼지고기 목살, 미트소스 파스타와 피자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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