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멘 이브 강글로프(Domaine Yves Gangloff)
도멘 이브 강글로프의 탄생에는 사랑에 얽힌 로맨틱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 청년, 이브 강글로프가 프랑스 남부의 론(Rhone) 지역에 왔다가 그곳에 사는 한 여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틸드(Mathilde). 청년은 그녀와 결혼했고, 아예 그녀의 고향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젊은 부부는 열심히 포도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근처의 거대 와인회사인 E. 기갈(E. Guigal)에 팔았습니다. 꾸준히 농사를 짓고 돈을 저축한 두 사람은 1987년에 마침내 자신들의 포도원을 가꿉니다. 일찍이 도멘 들라(Domaine Delas)에서 와인 양조를 배웠던 강글로프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꿈꾸었던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닌가요?
강글로프는 운 좋게도 1990년대에 꽁드리유(Condrieu)와 꼬뜨 로띠(Côte Rôtie)에 있는 값비싼 포도밭을 몇 개 구매합니다. 그는 꼬뜨 로띠의 하위 지역인 꼬뜨 블롱드(Côte Blonde)와 꼬뜨 블릉(Côte Brune) 양쪽에서 밭을 샀는데, 두 지역의 이름은 금발과 갈색으로 머리 색깔이 다르고 성격도 달랐던 이 지역 영주의 두 딸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딸의 머리 색과 성격이 달랐던 것처럼 두 지역의 떼루아도 성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꼬뜨 블롱드의 와인은 꼬뜨 블릉의 와인보다 더 균형 잡히고 우아해서 빨리 마실 수 있고, 땅에 철분이 많은 꼬뜨 블릉의 와인은 탄닌이 많은 풀바디 와인으로 더 오래 숙성시켜야 좋다고 합니다.
매년 열리는 엠퓌스 와인 페어(Ampuis Wine Fair)에선 방문객들이 강글로프의 와인에 몰려드는 것을 일찌감치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와인이 가진 높은 인기 때문에 나중엔 그 대열에 합류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활발하고 약간은 혼란스러운 천재인 강글로프는 뛰어나면서 안정된 품질을 가진 와인을 만듭니다. 강글로프가 만드는 강렬한 과일 풍미를 지닌 꼬뜨 로띠 와인은 소믈리에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으며, 그들은 강글로프의 와인과 검은 트러플(truffle) 요리를 매칭하기 좋아합니다.
강글로프는 자신의 와인 레이블에 그의 형제가 그린 육감적인 누드 그림을 사용하곤 합니다.
2. 마틸드 에 이브 강글로프 바바린 로뜨 로띠(Mathilde et Yves Gangloff Barbarine Cote Rotie) 2003
꼬뜨 로띠에서 강글로프가 만드는 와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바바린 뀌베(Barbarine cuvée) : 꼬뜨 블롱드의 화강암 토양에서 자란 비교적 어린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듭니다.
2) 세렝 누아 뀌베(Sereine Noire cuvée) : 독특한 시라(Syrah 클론인 세린느(Serine)로 만들며 좀 더 짙고 힘이 강합니다. 꼬뜨 블롱드 지역의 르 몰라(Le Mollard) 포도밭과 꼬뜨 로지에(Côte-Rozier) 포도밭에서 가져온 포도로 만듭니다.
바바린은 시라만 사용해서 만들지 않고 꽃향을 더하기 위해 비오니에(Viognier) 포도를 약간 섞습니다. 이것은 비단 강글로프의 와인뿐만 아니라 꼬뜨 로띠의 레드 와인에서 모두 사용되는 방식이죠. 프랑스 와인 규정에는 비오니에를 20%까지 넣을 수 있지만, 와인 생산자들은 보통 5% 이상 넣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글로프는 7~8% 정도의 비오니에를 사용합니다.
포도 재배지인 꼬뜨 로띠가 속한 북부 론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루비와 퍼플의 중간색으로 매우 진합니다. 바닥에는 침전물이 많이 깔려있습니다. 코에 짜릿한 알코올 기운이 올라오다가 블랙베리와 빌베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색 과일의 향긋한 향이 나옵니다. 오크 향도 섞여 있고, 시간이 지나면 말린 과일 향도 나타납니다. 토마토 같은 채소 향도 있습니다.
탄닌이 적당하고 강한 신맛이 풍부합니다. 강건한 구조가 매우 탄탄합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신맛이 강해서 과일 풍미가 강하네요. 탄닌은 적당하고 구조가 탄탄합니다. 알코올과 신맛의 강렬한 자극이 꽤 강한 인상을 줍니다. 시간이 갈수록 느껴지는 다양한 풍미의 복합성이 상당히 좋네요. 초반엔 과일과 오크 풍미가 강하고 후반부엔 탄닌과 연기 풍미가 두드러집니다. 과일 풍미가 이어지는 여운은 길고 변화가 다채로워서 훌륭합니다.
전체적으론 균형을 갖췄지만, 산도가 너무 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마시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듯 합니다.
함께 하기 좋은 음식으로는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 갈비찜과 비프 부르기뇽,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2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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