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로 23

[프랑스] 달콤하고 푸근한 향의 보르도 와인 - Chateau Cadillac Club Merlot 2006

1. 맛과 향 샤토 까디약은 오래전부터 '샤토 까디약 보르도 슈페리어(Chateau Cadillac Bordeaux Superieur)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와인 브랜드를 만들면서 샤토 까디약이란 와이너리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누구나 그 뜻을 알 수 있는 '클럽(Club)'이란 보통명사를 와인 이름으로 채택했습니다. 아마 좀 더 대중 지향적인 와인을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클럽은 보르도(Boedeaux)의 메를로(Merlot) 포도와 다른 보르도 전통 품종을 섞어서 만든 AOC 등급 와인입니다. 자세한 블렌딩 비율은 정보를 찾을 수 없군요. 푸근하고 달콤하며 농익은 과일 향, 특히 서양 자두 향을 풍깁니다. 이러한 향들은 주요 품종인 메를로의 특징적인 향이기도 하죠. 맛은 가볍고..

[칠레] 메를로, 야누스의 모습을 보여주다 - Santa Alicia Reserva Merlot 2006

1. 와인의 맛과 향에 대한 예측 와인을 어느 정도 마시다 보면 이제 지역별로 품종별로 맛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측은 크게 빗나가지 않지요. 예를 들어 호주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라면, 기본적으로 블랙커런트 향을 위시한 붉은 과일 향, 초콜릿, 박하 향 그리고 바닐라 터치, 맛은 조금 달고 탄닌은 부드럽지만 강건한 편이고.... 대략 이 정도 이미지가 떠오르며 구매한 와인이 어느 정도 이러한 예측과 맞아떨어지느냐가 문제가 되는 겁니다. 고급 와인일 경우 위의 요소가 잘 표현되면서 그 맛과 향의 어울림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고, 저가의 와인일 경우 위의 요소가 중간중간 빠지거나 그 균형이 형편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가끔가다 보면 이러한 예측을 벗어나는 와인이 있습..

[미국] 다시 맛본 그 때의 와인 - Delicato Merlot 2005

1. 델리카토 메를로 와인의 추억 예전에 '한 번 맛을 보고 그 와인에 대해 평가하지 말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 이 말을 아주 실감나게 겪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에 시음했을 때는 "어, 이 와인 별로야. 맛없어. 꽝이야!" 했던 와인들을 최근에 다시 시음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랏, 이 가격에 이 맛이면 꽤 괜찮네?"라고 내 마음속의 평가가 뒤바뀌는 일이 자꾸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델리카토 메를로도 그러한 와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 와인을 처음 마신 것은 2년 전 설날 연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당시도 그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레드 와인에 대해 별로 안 좋은 평가를 하는 편견(?)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델리카토 화이트 진판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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