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피노 누아 100%로 만든 섬세한 꽃 - Champagne Hubert Dauvergne Grand Cru Fine–Fleur de Bouzy Brut NV

까브드맹 2014. 2. 24. 06:00

위베르 도베른 그랑 크뤼 피네-플뢰르 드 부지 브뤼 NV

1. 샹파뉴의 포도 재배 구역

1927년 샹파뉴 지방의 포도 재배 구역이 법률로 확정되었습니다. 재배 구역은 오브(Aube), 꼬뜨 데 블랑(Côte des Blancs), 꼬뜨 드 세잔느(Côte de Sézanne), 몽따뉘 드 랭스(Montagne de Reims), 발레 드 라 마른(Vallée de la Marne)의 다섯 구역으로 나뉘죠. 다섯 구역에는 약 319개의 마을이 있고 포도밭 면적은 총 33,500헥타르에 달합니다. 현재 5,000여 명의 생산자와 14,000여 명의 포도 재배자가 살면서 세계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이랄 수 있는 샴페인을 생산합니다. 샹파뉴는 프랑스 와인 중에서 레이블의 지역 명칭 표시를 삭제해도 되도록 허가받은 유일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샹파뉴의 각 구역은 저마다 다양한 특성의 포도를 생산하며, 샴페인 생산자는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을 가진 샴페인을 만들려고 여러 마을의 포도를 사용합니다. 몽따뉘 드 랭스의 북쪽을 향해 경사진 포도밭에서 자라는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는 높은 산도와 섬세한 맛이 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남쪽을 향한 경사면에서 기르는 것은 힘이 더 있고 개성이 뚜렷합니다.

각 구역의 포도는 샴페인의 2차 향인 부케(bouquet)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발레 드 라 마른의 남쪽을 향한 경사면에선 아로마가 가득한 포도가 수확됩니다. 꼬뜨 데 블랑의 포도는 깨끗한 마무리와 신선한 느낌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의 포도는 다른 포도와 함께 사용할 때 근처의 꼬뜨 드 세잔느와 비슷한 특성을 보여주지만 품질이 아주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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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Bouzy)는 몽따뉘 드 랭스(Montagne de Reims)에 있는 마을입니다. 마을과 포도밭의 대부분이 몽따뉘 드 랭스의 남동쪽 경사지에 있어서 일조량이 아주 좋죠. 그래서인지 마을의 포도밭은 100% 그랑 크뤼로 분류됩니다. 샹파뉴 AOC와 샴페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위베르 도베른(Hubert Dauvergne)

위베르 도베른은 부지 마을에서 4대째 샴페인을 만드는 가족 경영 RM(Recoltant Manipulant) 샴페인 하우스입니다. 위베르 도베른은 샴페인에 주로 사용되는 피노 누아와 피노 므니에, 샤르도네(Chardonnay) 중 피노 누아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피노 누아야말로 부지의 영혼이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위베르 도베른의 그랑 크뤼 피네-플뢰르 드 부지 브뤼(Grand Cru Fine–Fleur de Bouzy Brut) NV는 작황이 좋았던 해에 그랑 크뤼 포도밭의 단일 구획에서 선별 수확한 피노 누아만 사용해서 만드는 특별한 샴페인입니다. 그래서 생산량도 연 400 상자 정도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프랑스에서 소비되어 해외에선 찾아보기 힘들죠. 레이블의 꽃 그림은 샹파뉴의 명물인 마가렛 꽃으로 부지 마을에서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연한 금빛으로 2~4㎜ 크기의 다소 큰 거품이 올라옵니다. 샤르도네가 안 들어갔지만 이렇게 거품 크기가 큰 것은 아마 온도 탓인 것 같습니다. 연한 레몬과 미네랄 향을 먼저 풍기고 흰 꽃과 풀, 허브 향이 이어집니다. 이스트 향은 처음엔 약하지만 나중엔 누룩 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집니다.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 치고 구조가 산뜻하고 가볍습니다. 거품은 입에서 확 퍼졌다가 바로 사그라집니다.

강하고 날카로운 산미가 인상적입니다. 레몬과 사과의 신맛이 나고 풋복숭아 풍미도 있습니다. 산도가 높은 편이나 입에서 느끼는 힘은 보통이고, 느낌 역시 섬세하고 부드럽지 자극적인 건 아닙니다. 과일과 이스트 풍미가 고루 나오지만 복합성은 생각보다 약합니다. 강하고 묵직하기보다 섬세하고 산뜻하네요. 여운은 길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습니다. 알맞지 않은 온도 문제라고 봅니다.

날카로운 산미와 씁쓸한 듯 드라이한 맛의 조화가 좋습니다. 최적의 온도와 와인잔이었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 겁니다. 식전주, 각종 샐러드, 전채요리, 크림이나 버터를 사용한 해산물 요리, 닭튀김 같은 가금류 요리,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연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4년 1월 1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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