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샹파뉴(Champagne) AOC의 역사
샹파뉴 지역은 카롤링거 왕조 시대에 샤를마뉴(Charlemagne) 대제가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장려하면서 번영했습니다. 대제의 아들인 경건왕 루이(Louis the Pious)가 랭스(Reims)에서 대관식을 올리면서 영광을 이어나갔고, 랭스에서 즉위식을 거행하는 전통은 이 지역 와인의 평판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었죠.
샹파뉴의 백작들은 서기 950년부터 1316년까지 이 지역을 독립적으로 통치했고, 마지막 샹파뉴 백작인 루이 10세가 1314년 프랑스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이로써 샹파뉴는 왕의 직할령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샹파뉴는 군사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주변 지역의 교차로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은 군사적 충돌이 있을 때 종종 샹파뉴 지역을 파괴하고 황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죠. 서기 451년 아틸라(Attila) 대왕이 이끄는 훈족(Huns)이 샬렁 앙 샹파뉴(Châlons-en-Champagne) 부근에서 로마와 프랑크족(Franks), 서고트족(Visigoths) 연합군과 맞붙어 패배했습니다. 이때의 패전은 훈족의 유럽 침공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죠. 샹파뉴 지방은 100년 전쟁 동안에도 몇 번이나 파괴되고 황폐해졌습니다. 그 지역의 오빌레 사원(Abbey of Hautvillers)은 가톨릭과 위그노 교도 사이에 벌어진 종교 전쟁으로 포도밭까지 모두 파괴되고 말았죠. 이러한 일은 30년 전쟁과 프롱드(Fronde)의 난 때에도 그곳을 점령한 군인과 용병들에 의해 재발되었습니다.
전쟁의 피해가 극심했던 샹파뉴 지방이 비교적 안정된 것은 루이 14세의 통치 시기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샹파뉴 지방은 평화로웠고,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위한 많은 발전이 이뤄졌습니다. 샹파뉴의 역사와 샴페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2. 폴 바라(Paul Bara) 샴페인 하우스
1833년 샹파뉴 부지(Bouzy)에 설립된 폴 바라는 100% 그랑 크뤼 포도밭만 소유한 샴페인 하우스입니다. 1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샴페인 제조 기술을 이어오며 항상 가족의 전통적인 가치들을 존중해오고 있죠.
폴 바라는 수십 년 동안 전통적인 특성을 이어오는 한편, 폴 바라만의 개성을 완성하고 와인 품질을 끊임없이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적인 혁신을 추구해 왔습니다. 토양과 환경에 대한 존중, 신형 압착기 설치, 온도 조절되는 발효 탱크와 양조장의 확장 등이 그러한 모습들이죠. 현재 샹탈 바라(Chantale Bara)가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폴 바라 샴페인 하우스는 해외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려는 마케팅 기법을 연구합니다. 샴페인 생산과 판매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이제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폴 바라 샴페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폴 바라는 클럽 트레저 드 샹파뉴(Club Trésors de Champagne)의 회원사입니다. ‘샹파뉴의 보물 클럽’이라는 뜻의 클럽 트레저 드 샹파뉴는 최고급 샴페인을 생산하는 하우스만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이죠. 폴 바라 하우스는 부지 와인 아카데미(Bouzy Wine Academy)의 회원이기도 합니다.
오랜 경험과 와인과 떼루아에 대한 사랑,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방법에 대한 존중, 지하에 있는 석회암 저장고에서 이뤄지는 오랜 와인 숙성 등이 폴 바라 샴페인의 명성을 계속 지켜주는 요소들이죠. 몽따뉘 드 랭스(Montagne de Reims)의 부지(Bouzy) 마을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80%에 샤르도네(Chardonnay) 20%를 넣어서 만든 샴페인 폴 바라 그로스 리저브 브뤼(Champagne Paul Bara Gross Reserve Brut) NV도 이런 요소들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레몬 색으로 0.1~0.3㎜ 크기의 자잘한 거품이 힘차게 솟아오릅니다. 레몬과 사과, 흰 꽃을 비롯한 다양하고 강렬한 향이 코를 찌를 듯 풍성하게 나옵니다. 샴페인의 또 다른 특징적인 향인 이스트나 빵 냄새는 시간이 지난 후에 천천히 나타납니다. 여유를 두고 마셔야 이 샴페인이 가진 향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강철처럼 탄탄한 구조를 가졌고 질감도 질긴(?) 느낌이 납니다.
드라이하고 깨끗하며 기분 좋은 씁쓸한 맛이 겹쳐 있습니다. 산미가 풍성하고 강렬하군요. 입안을 짜릿하게 강타하는 거품과 와인 자체의 파워가 합쳐져 혀와 입천장이 마비될 듯합니다. 너무 강렬해서 다소 섬세하지 못하지만, 흰 꽃과 덜 익은 사과, 복숭아, 파인애플 등의 풍미를 먼저 맛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슬슬 빵과 이스트 풍미도 나옵니다. 여운의 느낌도 강렬하고 굳건하며 길게 이어집니다.
산미가 첫 키스처럼 매우 강렬하지만 그래도 균형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강렬한 산도와 파워를 지닌 샴페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그냥 마셔도 좋지만 각종 샐러드와 세비체, 춘권 같은 튀김 요리, 캐비어, 갑각류 요리, 너무 맵지 않은 닭요리, 연성 치즈 등과 함께 하면 더욱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4년 1월 1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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