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상, 유혹, 관능, 열정, 황홀경... 이것들이 어우러진 샴페인? - Champagne Nomine-Renard Brut NV

1. 샹파뉴(Champagne) vs 부르고뉴(Bourgogne)

샹파뉴와 부르고뉴 와인 산업의 강력한 영향력은 수백 년 동안 두 지역의 와인 생산자가 라이벌이 되도록 했습니다. 파리의 와인 시장부터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전까지 샹파뉴와 부르고뉴 와인은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살아생전 루이 14세는 거의 샹파뉴 와인만 마셨습니다. 왕의 주치의인 앙투안 다퀸(Antoine d'Aquin)이 왕의 건강을 위해 매일 샹파뉴 와인을 마시도록 권하고 처방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왕이 늙어가면서 점차 병마에 시달리자 경쟁 관계에 있던 의사들은 왕의 병세를 완화하기 위한 처방으로 샹파뉴 와인 대신 다른 와인을 마실 것을 건의했습니다. 이러한 의사 중 한 명인 기-크레상 파공(Guy-Crescent Fagon)은 왕의 정부(情婦)와 도모하여 다퀸을 내쫓고 왕의 주치의 자리를 차지했죠. 주치의 자리에 앉자마자 파공은 왕이 병환에 계속 시달리는 것은 샹파뉴 와인 탓이라고 주장하며 왕의 식탁 위에 오로지 부르고뉴 와인만 올리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이어지는 내용과 샴페인의 기원, 제조법, 생산지 등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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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미네-레나르(Nomine-Renard)

"항해로의 초대(Invitation au Voyage). 각각의 병은 맛과 감동과 분위기를 향한 여행입니다. 샴페인의 꿈, 그것은 지성과 창의성에 영향을 주고 영성을 일깨웁니다. 녹색 기운이 도는 금빛 속에서 반짝이는 거품, 원기를 돋워주고 신선한 아몬드 향이 나는 샤르도네(Chardonnay)는 섬세한 마른 허브의 뉘앙스를 불러일으킵니다. 그것은 명상, 아마도 철학으로 이끌어주지만 유혹을 돕기도 합니다. 피노 누아(Pinot noir)는 우리를 관능과 열정의 땅으로 데려갑니다. 잘 익은 밀짚 색을 띠고 과일 향과 신선한 풍미를 지녔고, 풍성하고 부드러우며 때때로 소박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 늦은 밤, 황홀경을 위해 이상적인…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는 민감한 결합을 격려합니다."

이상은 노미네-레나르의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글입니다. 의역을 좀 하긴 했지만, 샴페인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죠.

샴페인 노미네-레나르 브뤼(Champagne Nomine-Renard Brut)는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 세 포도가 균형과 조화를 이뤘습니다. 샤르도네가 40%로 중심을 이루고, 피노 누아와 피노 므니에는 각각 30%를 차지하죠. 각 품종의 비율이 와인의 구성과 조화에 결정적인 요소라면 이 와인이 가진 개성의 비밀은 샴페인 양조에 사용된 품종별 와인에서 나온 것입니다. 노미네-레나르는 상파뉴 각지의 마을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이 포도로 만든 기본 와인의 개성을 반영한 샴페인을 생산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금빛으로 0.1~0.2㎜ 크기의 아주 작은 거품이 힘차게 솟아오릅니다. 흰 꽃과 레몬, 사과 향이 먼저 나오고 덜 익은 파인애플 같은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 향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허브와 미네랄, 백단향 나무 향도 풍깁니다.

묵직하지 않고 가벼우며 거품이 입에서 발랄하게 터집니다. 활짝 웃는 소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달지 않으며 산미가 우아하고 깨끗합니다. 처음엔 시트러스와 하얀 꽃의 풍미가 있으며, 슬슬 이스트와 백단향(白檀香)의 풍미도 나옵니다. 다만 이스트 풍미가 아주 진하진 않습니다. 시음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입에서 잔잔하게 퍼져 나가는 힘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습니다. 생각보다 복합성은 떨어져서 청순하지만 뭔가 빈약한 느낌을 지울 순 없군요.

여운의 길이가 좋고 느낌도 좋습니다. 강한 자극이 아닌 여린 인상을 주는 샴페인입니다.

온순하며 우아하며 적당한 산도 때문에 다른 샴페인보다 더 청순한 느낌입니다. 이러한 산미가 드라이한 풍미와 어울려 좋은 균형미(均衡味)를 보여줍니다. 식전주, 각종 샐러드, 카나페, 닭고기 같은 가금류 요리, 과일 소스를 사용한 생선구이, 연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4년 1월 17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상파뉴, 샴페인 1/2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상파뉴, 샴페인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