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아르헨티나] 풍부한 향과 가벼운 질감 - Catena Zapata Alamos Chardonnay 2011

까브드맹 2013. 8. 23. 06:00

까떼나 자파타 아라모스 샤르도네 2011

1. 까떼나 자파타(Catena Zapata)

이탈리아 마르께(Marche)에서 와이너리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니콜라스 까떼나(Nicolas Catena)는 1898년 아르헨티나로 이주했고, 4년 뒤인 1902년에 멘도사(Mendoza) 지방에 까떼나 자파타(Catena Zapata)를 설립했습니다. 그의 와이너리는 곧 아르헨티나 최대의 와인 생산업체로 성장했죠.

1963년 창업자의 손자이자 현재의 소유주이며 할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니꼴라스(Nicolas)가 일가의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와인 생산 품목을 다양화하고 규모를 늘렸습니다. 그리하여 1970년대에 까떼나 자파타는 아르헨티나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규모가 큰 와인 생산업자 중 하나로 발전했습니다.

198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초빙교수로 가 있는 동안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와이너리를 여러 차례 방문한 니콜라스는 로버트 몬다비가 프랑스 와인과 경쟁할 만큼 수준 높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과감하게 설비 투자하고 선진 기술을 도입하는 걸 보고 큰 영감을 얻었죠. 그리고 자신도 멘도사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을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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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멘도사로 돌아온 니콜라스는 기후, 품종, 토양 등 모든 분야의 연구를 거듭하며 생산량은 적어도 품질은 세계 수준에 걸맞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 재배에 몰두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계의 눈에는 무모하게만 보였던 “더 적은 것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less means more)”라는 혁신적인 개념은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관개 기술을 통한 고급 포도 생산과 이를 바탕으로 한 품질 고급화에 성공하면서 결실을 보기 시작하죠.

1991년 까떼나 자파타의 와인들이 미국에 처음 수출되자마자 미국 와인 애호가들은 와인 품질과 매력적인 가격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까떼나 자파타 와인은 곧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고, 전 세계의 와인 비평가들도 우수한 품질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니콜라스의 딸인 로라(Laura)도 와이너리 경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녀는 건조한 고지대인 멘도사의 독특한 토양과 기후에서 자라는 포도의 특성이 최대한 드러나는 고품질 와인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죠.

니콜라스와 로라가 만든 와인은 니콜라스 까떼나 자파타(Nicolas Catena Zapata), 까떼나 알타(Catena Alta), 까떼나(Catena), 알라모스(Alamos), 아르젠토(Argento) 등의 브랜드로 생산되며 전 세계 와인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습니다.

 

 

까떼나 자파타는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펴낸 ‘세계의 가장 위대한 와인 생산자(The world’s Greatest Wine Estates)’에 남미 와이너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5년, 2006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100대 와인에 까떼나 알타 말벡(Catena Alta Malbec) 2002, 2003이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영국의 디캔터(Decanter)지가 까떼나 말벡(Catena Malbec) 2003을 세계 50대 레드 와인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까떼나 자파타는 내수 전용 와인과 수출용을 포함한 기타 와인을 나눠서 생산합니다. 내수 전용 와인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까떼나 자파타

② 안젤리카 자파타(Angélica Zapata)

③ D.V 까떼나(D.V Catena)

④ 세인트 펠리시엔느(Saint Felicien)

⑤ 니까씨아 빈야드(Nicasia Vineyards)

수출용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① 까떼나 자파타

② 까떼나 알타(Catena Alta)

③ 까떼나

까떼나 자파타 알라모스는 하위 브랜드로 국내에는 토론테스를 비롯한 6종 와인이 들어와 있습니다. 고급 브랜드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품질은 우수한 편이죠. 가격 또한 양호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아르헨티나 멘도사(Mendoza) 주에서 재배한 샤도네이(Chardonnay) 포도로 만든 까떼나 자파타 아라모스 샤르도네(Catena Zapata  Alamos Chardonnay) 2011은 연한 밀짚 색을 띱니다.

레몬과 어린 청사과 같은 과일 향과 흰 채소 향이 나오며 흰 꽃 향도 약간 풍깁니다. 전체적으로 향은 풍부하나 종류는 단조롭네요.

가볍고 얇아서 마치 비닐 같습니다. 구조가 흐트러진 것은 아니나 단단한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가볍고 씁쓸하며 드라이합니다. 덜 익은 복숭아 같은 풋과일 풍미가 느껴지며 사과 풍미도 맛볼 수 있습니다. 약한 탄산 기운과 식물성의 비린 맛은 단점이네요. 산미가 경망스럽게 강하며 알코올도 그러합니다. 향처럼 맛 또한 단조롭군요. 가볍고 얇으며 평범한 느낌입니다.

마신 후에도 산미가 꽤 세게 느껴지고 풍미도 제법 이어지지만, 그리 인상 깊진 않습니다.

약간 쓰고 드라이한 맛과 강하긴 해도 풍부하고 묵직한 느낌은 약한 산미가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날카롭고 얇은 인상을 주며, 균형은 평균적입니다. 빵과 생선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닭과 돼지고기, 버터를 사용한 갑각류 요리, 크림소스 파스타, 클램 차우더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5월 2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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