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킹스터 와이너리
호주산 메를로(Merlot) 와인은 호주산 쉬라즈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과 비교하면 평가가 낮은 편입니다. 단일 품종 와인으로 생산할 때도 있지만,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쉬라즈와 혼합한 와인이 더 많죠. 국내에 들어온 호주 와인을 살펴봐도 "까베르네-메를로"로 표시된 와인이 대부분이고 메를로 단일 품종으로 만든 호주 와인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호주의 메를로 와인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킹스턴은 호주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입니다. 오랫동안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해 온 와이너리로 높은 평판을 쌓았죠. 킹스턴 와인은 맛과 향이 풍부해서 마시기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1979년 사란토스(Sarantos)와 콘스탄티나 모울라라델리스(Constantina Moularadellis)가 40 에이커의 포도밭을 가꾸면서 시작된 킹스턴 이스테이트의 역사는 아들인 빌(Bill)이 1985년 와인양조학 학위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출발합니다. 오늘날 킹스턴 이스테이트는 빌 가족의 열정적인 관리 속에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킹스턴 이스테이트 애쉬우드 그로브 메를로(Kingston Estate Ashwood Grove Merlot) 2009의 색은 깨끗한 루비빛입니다.
메를로의 대표 향인 서양 자두 향이 풍부하고 허브와 향신료 향도 살짝 섞여 있습니다. 허브 향은 포도에서, 향신료 향은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나오는 것이죠. 백 레이블에 체리 향도 난다고 적혀있는데, 제 코에서는 별로 감지되지 않습니다. 아마 맡을 수 있는 분도 계실 겁니다. 사람마다 후각 기능이 조금씩 다르고 맡을 수 있는 향의 종류도 다르니까요.
매우 부드러워서 탄닌의 떫은맛을 찾기 힘듭니다. 중간보다 조금 묵직하며 풀 바디까지는 아닙니다. 그래도 제법 무게가 느껴지네요.
단맛이 약간 나며 높은 산도가 두드러집니다. 알코올 도수가 14%나 되어서 그런지 후끈한 느낌도 있네요.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처럼 색이 진한 과일의 단 풍미가 나오고 약간 씁쓸한 맛도 있습니다. 마치 연한 시럽으로 만든 약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군요.
나무 계열보다 과일 풍미 중심이어서 메를로 품종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매우 부드러운 탄닌은 와인의 떫은맛을 싫어하는 분께 좋은 느낌을 줄 것 같네요. 신대륙 스타일의 단 풍미가 있는 와인을 싫어한다면 좀 꺼려질 듯. 해외의 시음기를 보니 향신료를 많이 쓴 인도 카레 요리와 잘 맞는다고 했는데, 살짝 스파이시하고 단맛이 있어서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여운은 그리 길지 않네요. 별로 나쁘지 않지만 특별한 인상도 없습니다.
단맛이 좀 있지만, 맛의 균형은 괜찮습니다. 조금 씁쓸한 맛이 나지만 부드러운 느낌이라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네요. 지구력은 그리 강하지 않으니 따면 가급적 빨리 마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아하지 않는 맛이지만 부드럽고 살짝 단 메를로 와인을 좋아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카레, 햄버거, 피자, 불고기와 LA갈비, 데리야끼 소스를 사용한 육류 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11월 15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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