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멘 시몬 비즈 에 피스(Domaine Simon Bize & Fils)
사비니 레 본(Savigny-lès-Beaune)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본꼬뜨 드 본(Côte de Beaune) 지역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프랑스 AOC 와인 법의 규정에 따라 레이블에 마을 이름을 붙여서 판매할 수 있죠. 다만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를 비롯하여 법으로 허용된 포도를 사용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에만 "Savigny-lès-Beaune"이라는 문구를 넣을 수 있습니다. 때때로 "-lès-Beaune"이라는 부분을 빼고 "Savigny"라고 간략하게 적은 레이블도 있습니다. 사비니 레 본 AOC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도멘 시몬 비즈 에 피스(Domaine Simon Bize & Fils)의 역사는 1880년에 사비니 레 본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도멘의 후계자들은 도멘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에 관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1880년에 시몬 비즈는 포도나무 몇 그루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포도를 재배하기 매우 어려웠던 시기로 사람 손으로 모든 작업이 이뤄졌죠.
시몬 비즈의 아들 이름도 시몬이었습니다. 1918년에 아들 시몬은 도멘을 물려받았고, 새로운 포도밭 몇 구획을 구매했습니다. 말과 새로운 농업 도구를 들여와서 포도밭 작업이 좀 더 수월해졌습니다.
다음 대의 후계자 이름도 시몬이었습니다. 1950년에 손자 시몬은 도멘의 시스템 변경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뛰어난 와인 생산자이기도 했던 시몬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사적인 신뢰 관계를 믿으며 자신의 와인을 마케팅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노하우를 발휘해 소비자와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비공식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그의 와인은 와인 감정가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1972년에 시몬의 아들인 패트릭 비즈(Patrick Bize)는 아버지의 프로젝트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와인 양조시설을 세우고 양조장을 확장했으며 새로운 포도밭을 사들였죠. 이러한 조치는 사적인 판매망 외에 일반인에 대한 와인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 했습니다.
도멘의 역사 내내 와인 품질은 늘 최우선 사항이었습니다. 그래서 포도밭 작업과 와인 양조에 극도로 관리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도멘은 22헥타르의 포도밭을 갖고 있으며, 그 미래는 밝다고 합니다.
2005년은 매우 아름다운 봄에 이어 햇볕 가득한 낮과 북풍이 부는 서늘한 밤이 함께 하는 건조한 여름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포도는 조화롭게 익어갔고, 그 결과 2005 빈티지 와인은 매우 우수하다고 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순수하면서 미네랄 기운이 느껴지고, 레드 와인은 진하면서 투명한 기운이 깃들여 있다는군요.
2. 사비니 레 본 '레 부르쥬'(Savigny-les-Beaune 'Les Bourgeots') 2005
사비니 레 본 '레 부르쥬' 2005는 '레 부르쥬'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중간 농도의 루비빛으로 맑고 영롱합니다. 자두와 레드 체리, 레드커런트 같은 과일향이 약간 진하게 나옵니다. 허브와 삼나무 같은 향도 가볍게 나오고, 시간이 갈수록 붉은 과일향이 더욱 강해 지네요, 송진처럼 스파이시한 나무 진 냄새도 함께 강해집니다.
구조는 두텁지 않고 얇지만 탄탄합니다. 마치 유리나 얇은 금속 같은 느낌이군요. 달지 않고 드라이한 맛과 짜릿하고 신선한 산미, 얇고 탄탄하지만 떫지 않고 부드러운 탄닌을 가졌습니다. 과일 쪽이 우세하던 향과 반대로 맛에선 나무 풍미가 앞서고, 두 종류의 풍미에 이어지는 허브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우아하고 여성적인 한편 강하고 날카로운 인상도 있어서 꽤 복합적입니다. 선이 가늘게 느껴지는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와인 풍미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 아주 좋군요.
신선한 산도와 탄탄한 탄닌, 적당한 알코올 기운이 어울려 균형이 좋습니다. 섬세하게 조리한 쇠고기와 양고기 요리,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 참치 같은 붉은 살 생선 등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2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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