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그레이트 빈티지에 탄생한 강인하고 풍부한 맛 - Chateau Larose Perganson 2000

까브드맹 2012. 10. 11. 06:00

샤토 라로즈 페르강송 2000

샤토 라로즈 페르강송(Château Larose Perganson) 2000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edoc) 지역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와 메를로(Merlot) 포도로 만든 크뤼 부르주아(Crus Bourgeois) 등급 와인입니다. 

1. 샤토 라로즈 페르강송

1932년에 보르도 상공회의소와 농업회의소는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분류(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에서 탈락한 메독(Medoc) 지역 444개 샤토를 크뤼 부르주아(Crus Bourgeois) 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등급 분류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때 목록에 올라간 샤토들은 크뤼 부르주아란 명칭을 공공연히 사용했죠. 이것이 크뤼 부르주아 와인의 시초입니다. 크뤼 부르주아 와인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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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라로즈 페르강송(Château Larose Perganson)은 18세기부터 샤토 라로즈 트랭토동(Château Larose Trintaudon)의 일부였습니다. 1986년에 AGF 알리안츠(Allianz) 그룹의 소유가 된 샤토 라로즈 트랭토동은 라로즈 페르강송과 마찬가지로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등급이죠. 그러나 샤토 라로즈 페르강송은 1993년부터 샤토 라로즈 트랭토동에서 분리되었고, 와인 메이커이자 총관리인인 프랑크 비죵(Franck Bijon)의 감독 아래 와인을 만듭니다. 샤토 라로즈 페르강송은 뽀이약(Pauillac)과 쌩-줄리앙(St-Julien)의 경계선에 있으며, 샤토 바따이(Château Batailley)의 포도밭과 인접해 있습니다. 일부 포도밭 구획은 뒤크리 보까이유(Ducru Beaucaillou)가 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포도 재배 밀도는 헥타르당 6,600그루 정도이며, 포도 수확량은 헥타르당 55 헥토리터로 낮은 편입니다. 포도는 수확기 후반에 손으로 수확하며, 세심하게 선별한 포도만 와인 양조에 사용합니다. 온도가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발효하며 조심스러운 펌핑 오버(pumping over) 작업으로 와인 품질을 높이죠. 포도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는 침용 과정은 보통 21~28일 정도로 긴 편이며, 까베르네 소비뇽은 5주 이상 침용할 때도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샤토 라로즈 페르강송 2000의 혼합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 6에 메를로 4입니다. 잘 발효된 와인만 사용하며 비율도 철저히 맞추죠. 오크 숙성 기간은 23개월로 프랑스산 오크통만 사용하며 새 오크통 비율은 40%입니다. 만약 수확 기간에 비가 내려 포도 품질이 떨어지면 역삼투압 장치를 써서 포도즙 농도를 진하게 해 줄 때도 있습니다. 
매년 생산량은 15만 병이며, 세컨드 와인인 샤토 라 투레트(Château La Tourette)는 5만 병가량 생산합니다. 시음 적기는 생산 후 4~7년 정도지만, 빈티지에 따라 더 오래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루비색입니다. 향이 진하고 풍성합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랙 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나면서 프룬(prune) 같은 말린 과일 향도 나옵니다. 잼 냄새도 약간 있군요. 향긋한 허브 같은 식물성 향과 오크와 삼나무 같은 그윽한 나무 향도 풍깁니다.

풍부하고 진하며 묵직한 무게를 지닌 풀 바디 와인으로 강하고 탄탄하며 견고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빈티지로부터 12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탄닌의 떫은 느낌이 강하군요. 지금 마셔도 맛있지만 몇 년 더 뒀다가 마시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적당한 강도의 산도가 충분합니다. 12.5%의 알코올은 강한 인상을 주며 구조를 튼튼하게 해 줍니다.

 

 

검은 과일 풍미가 진하며, 오크와 삼나무 같은 나무 계열의 풍미, 송진 같은 나무진의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허브 같은 식물성 풍미도 복합적인 맛을 더해주죠. 진하고 강하며 풍부한 맛이 느껴지지만, 아직 덜 숙성되어서 맛이 향을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며 안에서 쟁쟁 울리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입안 깊숙한 곳에서 퍼져 나오는 맛과 향이 훌륭하군요.

진한 과일 풍미와 드라이한 맛, 견고한 구조, 적당한 산도는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하지만 아직 숙성 상태가 절정에 달하지 않아 원래 모습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릴에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와 생갈비, 등심, 양갈비 같은 육류 요리, 곱창이나 대창 같은 내장 부위, 그릴에 구운 닭고기, 잘 숙성된 경성 치즈와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8월 25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크뤼 부르조아(Crus Bourge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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