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웬티 파이브 까베르네 소비뇽(Twenty Five Cabernet Sauvignon) 2020은 칠레 중부 센트럴 밸리 리전(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마울레 밸리(Maule Valley)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비까르(Vicar) S.A
와인 레이블을 보면 아래에 비까르 S.A라는 회사가 만들고 병에 담았다는 글귀가 있습니다. 비까르 S.A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판매되는 "더 제네레이션(The Generation) 7", 줄여서 G7이라는 와인을 만드는 비냐 까르타 비에하라는 칠레 와이너리입니다. G7 와인의 백 레이블을 보면 역시 비까르 S.A가 생산하고 병에 담았다는 문구를 찾을 수 있죠. 비까르 S.A와 비냐 까르타 비에하가 같은 와이너리라는 것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냐 까르타 비에하 홈페이지의 타임라인을 보면 1825년에 카를로스 아돌포 델 페드레갈(Carlos Adolfo del Pedregal)이 설립했다고 나오며,
G7 와인의 홈페이지를 봐도 같은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비냐 까르타 비에하라는 와이너리 이름을 놔두고 왜 "비까르 S.A"라는 표시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나중에라도 이유를 알면 포스트에 관련 내용을 추가하든가, 아니면 다른 포스팅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론꼬밀라강(Rio Loncomilla)과 마울레강(Rio Maule) 사이에 있는 비냐 까르타 비에하는 설립 후 거의 200여 년 동안 양조 기술을 축적해 왔습니다. 트웬티 파이브 까베르네 소비뇽(Twenty Five Cabernet Sauvignon) 2010의 백 레이블에 적힌 내용을 보면 트웬티 파이브 까베르네 소비뇽은 "1825년 이후 수 세대에 걸쳐 전해온 와인에 대한 열정과 뛰어난 경험을 반영한 와인"이며, 소비자들이 와인 맛을 보면 까르타 비에하의 와인 생산 전통이 이 와인에 미친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하는데... 글쎄요? 일반 와인에 너무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 재배지인 마울레 밸리가 속한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전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값싼 와인치고 색이 꽤 진합니다. 테두리 부위가 짙은 퍼플색입니다. 단내가 코끝을 확 스칩니다. 마치 싸구려 분말 과일 주스 같은 그런 향이죠. 시간이 좀 지나면 검붉은 자두와 블랙베리, 약한 블랙 커런트 향을 풍깁니다. 고급스럽지 않은 과일 향에 평범한 오크 향이 나오네요. 당연히 오크 칩 같은 걸 써서 값싸게 오크 처리했을 겁니다.
무게는 좀 가볍습니다. 탄닌은 좀 거칠게 느껴지고요. 특별한 감흥은 없고, 조금 밋밋합니다. 13%의 알코올은 처음엔 입에 화끈한 자극을 줍니다. 알코올 외에 입을 자극할 만한 성분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나중엔 이 화끈한 기운도 수그러듭니다.
맛은 드라이하고 산미는 그럭저럭 느껴집니다. 알코올 때문인지 화끈한 느낌은 있지만, 와인 자체의 힘은 별 볼 일 없습니다. 검붉은 과일과 오크, 스모크(Smoke) 풍미가 있으며, 그 외엔 특별한 맛 없이 단조롭습니다. 그냥 와인만 마시기엔 여러모로 부족하고 음식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여운은 조금 있습니다. 물론 느낌은 별다른 게 없죠.
전체적으로 힘이 없습니다. 그냥 단순 평범합니다. 처음엔 화끈한 느낌이라도 있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그냥 밋밋해집니다.
맛이 강하지 않아서 가볍게 볶은 고기 요리, 너무 짜지 않은 소시지, 돼지 곱창볶음, 일반적인 피자와 파스타 등 평범한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1년 12월 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