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고산지대에서 만든 우수한 가성비의 와인 - Finca el Origen Chardonnay 2009

까브드맹 2012. 6. 27. 06:00

핀카 엘 오리엔 샤도네이 2009

핀카 엘 오리젠 샤도네이(Finca el Origen Chardonnay 2009는 아르헨티나 멘도사(Mendoza) 주에서 재배한 샤도네이(Chardonnay) 포도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핀카 엘 오리젠

핀카 엘 오리젠은 아직 역사가 짧은 와이너리입니다. 그러나 핀카 엘 오리젠의 와인에는 오랜 역사 속에서 와인 생산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칠레 와이너리인 비냐 산타 캐롤리나(Vina Santa Carolina)의 기술이 녹아 있습니다.

칠레에서 최고급 와인을 생산해 온 비냐 산타 캐롤리나는 사업 영역을 늘리려고 아르헨티나에 진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칠레 와인 회사로는 최초로 아르헨티나에 투자했고, 멘도사 지방의 고급 와인 생산지인 우코 밸리(Uco Valley)에 900헥타르의 포도밭이 딸린 피카 엘 오리젠 와이너리를 설립했죠. 그리고 2002년에 첫 빈티지의 와인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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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카 엘 오리젠의 와인 생산자들은 "와인 품질은 포도밭에서 시작된다."라는 믿음으로 떼루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프리미엄 와인 생산에 역량을 쏟습니다. 그 결과 핀카 엘 오리젠 와인은 주요 국제 와인 경연대회에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죠. 오늘날 핀카 엘 오리젠은 생산 와인의 90%를 전 세계 37개국에 수출하며, 우리나라도 그중 하나입니다.

2. 와인 양조

핀카 엘 오리젠의 단일 품종 와인들은 라스 핀타다스(Las Pintadas) 포도원에서 재배하는 최고급 포도로 만듭니다. 잘 영글은 포도가 와인의 향과 풍미를 잘 유지하도록 해주죠. 말벡(Malbec)과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시라(Syrah), 샤도네이, 로제(Rose)의 다섯 종류가 있고, 이중 샤도네이 와인은 샤도네이 100%로 만들었습니다. 엄선한 이스트를 넣고 12~14℃의 낮은 온도에서 3주간 발효해 과일 풍미가 최대한 살아나도록 했습니다. 발효 후에는 가볍게 오크 처리를 해서 나무 풍미를 보탰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예쁜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처음엔 레몬과 덜 익은 복숭아, 노란 사과 향이 나오고, 부드럽고 달콤한 유제품과 버터, 향긋한 오크 향을 풍깁니다. 좀 더 지나면 살짝 볶은 아몬드와 토스트 같은 고소한 향도 올라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두터우며 바디는 중간 이상입니다. 기름지고 다소 진해서 약간 느끼하기도 합니다. 드라이하며 중간보다 약간 높고 날카롭지 않은 산도가 풍성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산도가 조금 높아지고 구조는 조금 엉성해집니다. 향긋한 오크와 부드러운 버터, 사과와 덜 익은 복숭아, 약간의 열대과일, 고소한 견과류 풍미가 섞인 맛이 납니다. 신세계 샤도네이 와인의 모습이 잘 살아있지만, 오크를 조금 지나치게 사용해서 쉽게 질리는 것이 단점이네요. 여운은 제법 길고 느낌은 조금 단순하지만 잡스러운 맛은 없습니다.

산도와 당도, 질감과 풍미가 균형을 이루나 약간 인공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냥 마시면 금방 질리므로 음식과 함께 마시는 게 좋습니다.

빵과 생선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닭과 돼지고기, 크림소스 파스타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6월 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