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가르나챠 와인의 또 다른 면모를 보다 - Bodegas Juan Gil Honoro Vera Garnacha 2010

까브드맹 2012. 5. 25. 06:00

보데가스 후안 길 호노로 베라 가르나차 2010

호노로 베라 가르나차(Honoro Vera Garnacha) 2010은 보데가스 후안 길(Bodegas Juan Gil)이 스페인의 아라곤(Aragon) 지방에 있는 깔라따유드(Calatayud) 지역에서 재배한 가르나차(Garnacha) 포도로 만드는 DO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보데가스 후안 길

후미야의 와인 명가인 보네가스 후안 길은 후안 길 히메네즈(Juan Gil Jimenez)가 1916년에 후미야에 와이너리를 세우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히메네즈가 와이너리의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후안 길 가문 사람들은 창시자의 뜻을 이으면서 4대째 와인을 만들고 있죠. 후안 길 와인은 품질이 매우 뛰어나며 국내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후안 길에선 모나스트렐 와인을 주로 만들지만, 깔라따유드(Calatayud) 지방의 험준한 자갈밭에서 재배하는 가르나차 포도로도 멋진 레드 와인을 만듭니다. 호노로 베라 가르나차(Honoro Vera Garnacha) 2010은 깔라따유드의 가르나차 포도 중에서 가장 잘 익은 것만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프렌치산 오크통에서 숙성했지만, 숙성 기간은 2개월로 짧습니다. 그래서 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됐을지는 몰라도 와인 풍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로버트 파커는 "복합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스파이시한 과일 향과 함께 즙이 많은 와인"이라고 평가하면서 88점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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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꽤 진한 루비색입니다. 향신료 느낌이 섞인 식물성 향과 함께 서양 자두와 레드 커런트,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진합니다. 살짝 연기 같은 향, 또는 타임(Thyme) 같은 허브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깨끗하며 깔끔합니다. 단순하지만 거슬리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마시기 매우 편하네요. 살짝 단 느낌이 있습니다. 가르나차 포도는 산도가 높지 않지만, 이 와인은 전체적인 맛을 충분히 받쳐줄 만큼 산도가 제법 높습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풍미가 강하고, 향신료와 허브 같은 식물성 풍미는 맛을 뒷받침할 뿐 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한 과일 풍미와 함께 마시기 쉽고 편하죠. 여운은 그리 길지 않고, 느낌도 단순합니다.

탄닌과 산미, 알코올의 균형이 아주 좋고 어느 한 부분도 튀거나 어긋나지 않습니다. 쉽게 마실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맛있습니다.

바비큐, 소시지, 돼지고기, 닭고기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