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블랙 후르츠, 유칼립투스, 오크. 매력적인 바로싸 쉬라즈 와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 St Hallet Blackwell Shiraz 2004

세인트 할렛 블랙웰 쉬라즈(St Hallet Blackwell Shiraz) 2004는 사우쓰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바로싸 존(Barossa Zone) 의 바로싸 밸리(Barossa Valley)에서 재배한 쉬라즈(Shiraz)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세인트 할렛

1944년에 호주 와인의 상징적인 생산지인 바로싸 지구의 중심지에 설립된 세인트 할렛 와이너리는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계속 생산해 왔습니다.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는 모두 바로싸 지구에서 재배한 것으로 와인 레이블에도 이러한 사실이 잘 나타나 있죠.

바로싸 밸리의 풍부하고 다양한 토양은 쉬라즈 포도에 풍성하고 복합적이면서 훌륭한 풍미가 생기도록 해줍니다. 이런 뛰어난 포도로 만들어서 흥미 있고 뛰어난 구조감을 가진 세인트 할렛 와인은 세계 각지로 수출되며 인기를 끌고 있죠. 바로싸의 많은 와이너리가 세인트 할렛 와인을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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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할렛에선 바로싸에서 재배한 고품질 포도로 풍부한 맛과 구조감을 갖춘 와인을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와이너리가 가진 풍부한 올드 바인(Old Vine)이라는 자원과 함께 세인트 할렛이 관리하는 총 700헥타르의 포도밭을 경작하는 재배자와 오랫동안 맺어온 관계는 포도의 다양성과 함께 와인 양조팀이 훌륭한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죠. 또한, 양조팀이 하나하나의 포도밭과 각 빈티지의 와인을 위한 기술을 끊임없이 적용하고 향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들은 각각의 포도밭에 대한 익숙하고 친밀한 접근이야말로 바로싸 쉬라즈 와인에 관하여 세인트 할렛이 가진 최고의 방법이란 것을 보여줍니다.

양조팀은 매년 200개가 넘는 다양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쉬라즈를 선별합니다. 발효할 때부터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관리하며 알코올 발효가 끝난 후에도 각 구획 별로 나눠서 숙성하도록 분리해 놓죠.

바로싸 쉬라즈에 관한 이러한 관점은 세인트 할렛 와인의 복합미와 차별성에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포도밭의 탐구를 통해 만드는 우수한 품질은 그들이 생산하는 세 종류의 와인인 페이쓰(Faith), 블랙웰, 올드 블록(Old Block)에서 공통으로 나타납니다.

 

 

세인트 할렛 블랙웰 와인 시리즈는 와이너리의 와인 양조자인 스튜어트 블랙웰(Stuart Blackwell)을 기념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는 1973년부터 세인트 할렛에서 일하면서 와이너리의 와인을 바로싸 와인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로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죠.

세인트 할렛 블랙웰 쉬라즈는 세 곳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듭니다. 바로싸 밸리의 북쪽의 칼림나(kalimna)와 에베네저(Ebenezer)에서 수확한 포도는 와인이 짙은 색을 띤 베리류 열매의 향과 풍부한 모카 풍미가 나오도록 해주며, 서쪽의 세펠츠필드(Seppeltsfield)에서 재배한 포도는 남성적인 힘과 구조감을 갖도록 해주죠. 포도가 완전히 익은 후에 수확하므로 와인은 진한 과일의 특성과 힘, 깊은 색상을 보여줍니다. 숙성은 미국산 오크통을 사용합니다. 새 오크통과 1~2년 정도 사용한 중고 오크통을 적절히 섞어서 20개월 동안 숙성하므로 깊고 우아한 맛과 향이 나오죠. 주의 깊게 보관하면 병에 담은 다음 8~12년 정도 지났을 때 최고의 맛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오파크(Opaque, 불투명한)라고 표현될 만큼 색이 짙습니다. 와인 잔과 접한 부분은 퍼플빛입니다. 와인을 따라 놓은 잔에서 다양한 향이 놀랄만한 풍부하게 올라옵니다.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과 프룬(prune) 같은 말린 과일의 진한 향이 먼저 나타나며, 이어서 후추의 향긋하고 매콤한 향과 육계피, 정향(Clove)의 달착지근하면서 알싸한 향이 퍼지고 바닐라와 감초 같은 달콤한 향신료 향도 나옵니다. 호주 쉬라즈 와인 특유의 유칼립투스 향과 오크 숙성을 통한 오크 계열의 나무 향도 물론 나타납니다. 여기에 가죽 같은 동물성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질감이 입에 가득 찬 느낌을 주는 풀 바디 와인입니다. 맛이 드라이하며 산도는 의외로 높습니다. 짙은 색에서 알 수 있듯 탄닌이 많으며 알코올 도수도 14.5%로 높습니다. 포도에서 나온 추출물이 많고 알코올 도수가 높다 보니 자연스레 입에서 느껴지는 힘도 강합니다.

 

 

입에서 검은 과일의 진한 맛과 향긋한 바닐라와 박하, 유칼립투스 풍미, 오크 계열의 나무 풍미가 함께 어우러지는 맛이 납니다. 부드럽고 꽉 찬 느낌과 연유를 탄 듯 살짝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풍미도 나타납니다. 전형적인 고급 호주 쉬라즈 와인으로 그윽하고 달콤하며 우아한 풍미가 훌륭합니다. 여운도 제법 길게 이어지고 우아하고 세련되며 인상 깊습니다.

모든 요소가 멋지게 균형을 이룹니다. 아주 좋습니다. 이런 와인은 가격이 비싸도 한 병 사두었다가 특별한 날 따서 마셔줘야죠.

호주산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등심구이, 불고기, 각종 고기 요리 등.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매력적인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20일 시음했습니다.

같은 와인 생산자의 또 다른 와인 시음기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호주] 레몬과 청사과의 향, 호주 리슬링 와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 St. Hallett Barossa Eden Valley 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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