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데 꼬녜뜨 뮈스까데 세브르 에 맨느 쉬르 리 셀랙숑 데 꼬녜뜨(Domaine des Cognettes Muscadet Sevre-et-Maine Sur Lie Selection des Cognettes)라는 긴 이름을 지닌 이 와인은 도멘 데 꼬녜뜨에서 뮈스까데 세브르 에 맨느(Muscadet Sevre-et-Maine) AOC 지역에서 수확한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셀렉숑 데 꼬녜뜨(Selection des Cognettes)"는 이 와인의 이름입니다.
1. 뮈스까데 세브르 에 맨느 AOC
레이블에 적힌 뮈스까데 세브르 에 맨느는 낭떼(Nantais) 지역에서 믈롱 드 부르고뉴 수확량의 85%를 차지하는 곳으로 뮈스까데 와인의 중심 생산지입니다.
와인의 바디를 풍부하게 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나오게 해주는 쉬르 리(Sur Lie)란 양조법을 사용합니다. 쉬르 리는 와인의 날카로운 산미를 부드럽게 만드는 양조법입이죠. 와인의 날카로운 신맛을 부드럽게 하려면 보통 젖산발효법을 씁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난 와인을 오크통에 넣어두면 날카로운 맛을 내는 사과산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뀌는데 이걸 젖산발효라고 합니다.
루아르의 뮈스까데 와인은 젖산발효 도중에 쉬르 리 과정을 추가합니다. 쉬르 리는 알코올 발효 후에 죽어버린 이스트인 "리(Lie)"를 걸러내지 않고 와인과 함께 오크통에 넣어서 숙성하는 방법입니다. 와인은 약 6개월 정도 리와 접촉하면서 산미가 부드러워지고, 이스트 향이 스며들어 바디가 풍부해지면서 복합적인 풍미가 있게 되죠. 다른 곳에서도 와인의 날카로운 산미를 부드럽게 만들려고 비슷한 방법을 쓰지만, 루아르의 쉬르 리처럼 오랫동안 접촉하진 않습니다. 쉬르 리는 모든 와인에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믈롱 드 부르고뉴처럼 알맞은 품종이 따로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황톳빛 기운이 있는 밀짚 색으로 제법 진합니다. 풍성한 향이 나옵니다. 레몬과 사과, 오렌지, 배 같은 과일 향에 마른 풀잎과 블랙커런트 싹 같은 식물성 향, 여기에 약간의 돌 냄새와 아카시아꽃 향기가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슬슬 이스트에서 우러나오는 구수하면서 단내 나는 향이 나타납니다. 와인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무르익은 사과와 살구가 떠오르는 달착지근한 향도 나옵니다.
제법 무거우며 꽤 부드럽습니다. 마치 식물성 기름 같은 질감입니다. 향과 달리 맛은 전혀 달지 않고 살짝 쓴맛도 납니다. 산도가 제법 높지만,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나 리슬링(Riesling)과 비교하면 약합니다.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산미가 점점 강해지니 신맛을 좋아한다면 천천히 마시길 바랍니다. 알코올 도수는 12% 정도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힘은 제법 강합니다. 향에서는 과일과 식물, 미네랄, 흰 꽃 등의 향이 나왔지만, 맛에선 과일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계열의 풍미가 두드러집니다. 여운의 길이는 비슷한 가격의 화이트 와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강도는 조금 더 셉니다. 뒷맛은 깔끔합니다.
산미와 알코올, 향, 풍미 등등 각 요소가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맛있는 와인입니다. 흔히 마시는 샤르도네(Chardonnay)나 소비뇽 블랑, 리슬링 와인과 또 다른 맛과 향을 보여줍니다. 생선 초밥, 찌거나 삶은 해물 요리, 생선구이, 새우와 게 요리, 해산물 샐러드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7월 20일 시음했습니다.